조덕제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성추행 배우’로 알려진 배우 조덕제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덕제는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변호사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입장을 밝혔다. 조덕제는 이자리에서 “제 의지와 상관없이 언론에 오르내렸다. 그렇지만 억울해도 법원의 판결을 기다렸다”면서 “2심에서 법원의 판결이 그렇게 나서 이름과 신분을 더 이상 숨길 필요 없이 떳떳하게 나서서 억울함과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순간적이고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행이라는 데 참담함과 억울함을 이리 말할 수 없다. 연기생활을 20년 넘게 해왔고 출연작도 수십편이 되는데 2심 판결대로 마치 정신병자 같은 사람이라면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 없이 연기자 생활을 해왔겠습니까”라고 주장했다.

최근 며칠동안 ‘성추행 배우A’로 이름이 거론된 까닭에 조덕제는 법원의 판결을 조용히 기다렸다고 한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거듭 “난 성추행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던 만큼, 앞으로의 사건 추이에 따라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그렇다면, 갑작스럽게 조덕제가 심경을 변화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 관계자는 “이미 관계자들끼리는 다 알고있었지만, 정확하게 실명이 거론되지 않았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보려 했다”면서 “하지만, 몇 가지 변동이 있었다. 우선 오전에 한 매체를 통해 인터뷰가 공개됐다. 당시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실명 보도만은 피해달라 양해를 구했지만, 결국에는 이름을 공개하더라. 이후 ‘조덕제’의 이름이 검색어에 올랐다.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이유는 상대 여배우로 지목된 B씨의 기자회견도 큰 영향력을 미친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오는 24일 오전 11시 광화문변호사회 광화문 조영래홀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피해자로 지목된 여배우 B가 직접 나와 기자회견을 연다는 것을 이미 보도된 바로 알고있었고, 여러가지 상황이 말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이 역시 큰 영향을 미친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조덕제는 거듭 그동안 거론된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해야 할 당시의 연기가 바람 난 아내를 술 취한 상태에서 아내를 폭행하고 이성을 잃고 부부 강간을 하는 그런 연기였다”면서 “현실과 그 영화의 상황을 혼동하지 않았나 싶다. 그렇지 않았다면 해당 사건의 영상 그 어디에 그런 부분이 있다는 말입니까”라고 말했다. 덧붙여 “제 자신과 제 가족들에게 떳떳하고 그 누구에게도 떳떳해 이 자리에 선 것이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편, 조덕제는 2015년 4월 저예산 영화 촬영 중 상호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 여배우 B씨의 몸을 더듬고 찰과상을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12월 열린 1심 재판에서 검찰은 A씨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으나 법원은 무죄 판결을 내렸다. 이어 지난 13일 강제 추행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선고받았다.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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