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 인턴기자] '마녀의 법정'이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리벤지 몰래카메라'를 향해 활시위를 당겼다.


16일 오후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에서는 마이듬 검사(정려원 분)와 여진욱 검사(윤현민 분)가 여교수 강간 사건에 이어 일반인 몰래카메라 유출 사건 수사를 위해 공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마이듬은 '여교수 강간 미수 사건' 재판에서 승소를 거뒀지만, 범죄를 입증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겼다. 피해자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동의 없이 공개한 것이다. 결정적 증거로 활용된 녹취파일을 편법을 사용해 얻기도 했다.


화가 난 여진욱은 마이듬을 향해 "피해자의 심정은 생각하지 않으냐"며 "마치 사이코패스 같은 행동이다"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마이듬은 "난 검사지 변호사가 아니다. 범죄를 입증하는 것이 내 일이다. 피해자의 심정은 나와 상관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민지숙 검사(김여진 분) 역시 마이듬을 불러 이를 다그쳤다. 마이듬은 "정황상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100% 무죄였다. 교수가 가해자였다는 것은 팩트니 어떤 방법을 사용해도 상관없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민지숙은 당당한 마이듬에게 컴퓨터를 켜 피해자의 성향이 단순한 가십거리로 전락한 것을 보여주며 "이런 것도 예상했느냐"며 사유서를 작성해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마이듬은 이어 모두가 기피하는 '일반인 리벤지 몰래카메라' 사건을 자진해서 맡았다. 여진욱도 합류했다. 마이듬은 여진욱에게 이전 법정에서 "사이코패스 같다"고 한 것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여진욱은 "동성애자에게 아웃팅이 얼마나 큰 고민인 줄 아느냐. 미안한 줄 알라"며 이를 거부했다. 반박하지 못할 말에 마이듬은 그의 정강이를 걷어차 화풀이를 했다.


몰래카메라 영상을 유포한 것으로 의심받는 남성은 자신도 유포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과거 이 남성과 만났다가 똑같이 몰래카메라 유출 피해를 입은 여성을 찾았다. 그러나 이 과거 피해자는 "그 사건 때문에 이름까지 바꾼 채 살고 있다"며 두 검사를 경계했다. 그는 당시 정황에 대해서는 말해줬지만 "그 일 때문에 인생이 완전히 망가졌다"고 트라우마를 호소하며 법정에서 증언을 하는 것은 완강히 거부했다.


이때 용의자 남성이 음주운전으로 체포되면서 취조를 받았다. 그는 마이듬과 여진욱의 취조에도 소름이 끼칠 정도의 차가운 목소리로 "증거도 없는데 피해자 취급하지 마라. 동영상 유출 경로 확인할 수 없으니 날 쪼아서 자백받으려 하는 것이냐"며 범행 자체를 부인했다. 마이듬을 희롱하는 불량한 태도까지 보였다.


분노한 마이듬은 당장 체포하자고 제안했다. 여진욱 검사는 걱정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이를 받아들였다. 두 사람은 바로 용의자의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동거인이 이를 눈치채고 증거인멸을 시도하면서 결정적인 증거인 하드디스크가 손상됐다. 용의자를 잡아둘 수 있는 48시간 안에 범죄를 입증할 증거를 입수할 방법은 사라졌다.


풀려난 용의자는 마이듬의 집으로 향했다. 마이듬은 이사를 위해 집을 내놓은 상태였기에 그는 중개사와 함께 큰 의심을 받지 않고 집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는 욕실을 보겠다며 들어가 중개사 몰래 카메라를 설치했다.


여진욱에게 "몰래카메라 범죄는 여자도 동의를 하니까 당하는 것"이라는 말을 남긴 후 퇴근한 마이듬은 욕실에서 몰래카메라가 설치된 것을 확인하고 공포에 사로잡혔다. 카메라를 제거한 그가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하는 사이 갑자기 도어락을 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첫 에피소드부터 실제로 있었을 법한 일을 실감 나게 묘사해 호평을 받았던 '마녀의 법정'의 화살은 이번엔 일반인 리벤지 몰래카메라를 향했다.


"왜 피해자들이 애초에 영상을 찍자고 해서 화를 자초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던 마이듬을 몰래카메라 범죄의 피해자가 되는 것으로 설정한 부분은 시청자들에게 몰래카메라 범죄는 누구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를 날리는 듯했다.


마이듬이 어떻게 위기를 벗어나 몰래카메라 범죄자에게 시원한 한 방을 날리게 될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daeryeong@sportsseoul.com


사진ㅣKBS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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