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두산 니퍼트, 1회부터 2,3루 위기를 막아내는 역투~!
두산 선발 니퍼트가 13일 잠실 NC전에서 1회 역투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두산 더스틴 니퍼트와 NC 장현식이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격돌한다. 니퍼트와 장현식의 선발 맞대결은 지난 8월 13일 이후 65일 만이다. 당시 니퍼트가 7이닝 무실점, 장현식이 8.1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명품 투수전을 전개해 예정된 선발 운용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이름값과 경험에서는 니퍼트가 단연 앞서지만 장현식이 당시 분루를 되갚을 기회를 잡아 눈길이 모인다.

두산 김태형 감독과 NC 김경문 감독은 16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린 PO 미디어데이에서 1차전 선발투수를 발표했다. 김태형 감독은 “니퍼트는 우리팀 에이스다. 당연히 1차전 선발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배경을 공개했다. NC 김경문 감독은 “장현식이 두산에 잘 던졌다. 기대도 많이 하고 있어 (준PO 때부터) PO 첫 경기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 베테랑과 젊은 패기의 한 판 맞대결로 펼쳐질 예정이다.

니퍼트는 2013년과 2015년 PO 무대를 밟았다. 2013년에는 5.1이닝 6안타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2015년엔 NC를 상대로 두 경기에서 16이닝 동안 5안타 무실점으로 2전승을 거뒀다. 삼진을 12개나 솎아낼만큼 완벽한 구위를 뽐냈다. 2013년부터 NC를 상대로 15차례 등판해 8승 3패 방어율 3.66으로 매우 강했다. 하지만 올해는 4경기에서 22.2이닝을 던져 1승 1패 방어율 5.56으로 다소 고전했다. 다만 열세를 보인 마산(두 경기 8.2이닝 12실점 1승 방어율 12.46)이 아닌 익숙한 잠실구장에 마운드에 선다는 점에서 좋은 승부가 예상된다.

[SS포토] NC 장현식, 두산전 8이닝 무실점... 반짝반짝 빛났다!
NC 선발 장현식이 13일 잠실 두산전에서 1-0으로 앞선 8회 두산 홈팬들의 휴대폰 응원 속에 몸을 풀고있다.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장현식은 지난해 LG와의 PO때 중간계투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볼넷 5개를 내주고 1실점한 게 처음이자 마지막 경험이었다. 지난 10일 사직 준PO 2차전에서는 7이닝 1실점(비자책) 역투로 큰 경기에서도 구위가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지난해에 비해 한층 성장한 모습이었다. 한국 대표팀 선동열 감독조차 “7회에도 구속이 줄지 않는 등 매우 강한 공을 던졌다. 흥미로운 투수”라며 기대감을 드러낼 정도였다. 올시즌 두산전 6경기에서 1승 3패 방어율 4.91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8월 1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니퍼트와의 맞대결에서 8.1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5안타 2실점(비자책)으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야수진의 실수만 없었더라면 1-0 완봉을 따낼 수 있을만큼 좋은 투구를 했다. 투구 내용에서는 오히려 장현식이 니퍼트를 앞섰다는 평이었다. 장현식은 준PO 2차전 후 “두산과 PO에서 다시 만나고 싶다. 올시즌 두산과 많이 붙으면서 어느 정도 내성이 생겼다. 이제는 두산과 만나면 친선경기를 하는 느낌이 든다. 롯데와 준PO 2차전을 치르면서 포스트시즌 무대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양팀 사령탑의 명확한 의지도 담긴 선발 내정이다. 지난 3일 잠실 SK전 이후 2주 가량 경기가 없었던 두산은 니퍼트가 초반 흐름을 장악해야 타자들의 타격감 회복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첫 경기 승리가 팀 분위기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충분히 휴식을 취한 확실한 에이스를 내세워 기선을 제압한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지켜온 선발 로테이션상 장현식이 나설 차례이기도 했고 굳이 상대 1선발과 맞대결을 할 이유도 없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편안한 마음으로 던지다보면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도 있는데다 장현식의 빠른 공이라면 실전감각이 무뎌진 두산 타자들을 구위로 제압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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