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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두산 보우덴, 박건우, NC 해커, 박민우.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올시즌 KBO리그 정규 시즌을 2위로 마친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준PO)를 거쳐 올라온 NC가 플레이오프(PO)에서 맞붙는다. 올시즌 양 팀의 상대 전적에선 두산이 11승 5패로 우위에 있다. 하지만 많은 변수가 작용하는 포스트시즌에선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다. 버리는 경기가 없는 만큼 매 경기 총력전이 펼쳐진다. 이런 단기전일수록 상대 팀에게 강했던 선수의 활약이 절실하다. 그간 어느 선수가 두산과 NC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을까.

◇두산: 마이클 보우덴, 박건우

보우덴은 올시즌엔 NC와 경기에 1번 밖에 등판하지 않았다. 하지만 투구 내용은 좋았다. 지난 9월 20일 마산 NC전에 선발 등판한 보우덴은 6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7안타를 허용했지만 2실점으로 막으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6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 또는 7이닝 이상 3자책점)를 기록했다. 올시즌엔 단 1경기만 상대했지만 보우덴은 지금껏 NC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이어왔다. 지난 시즌 NC를 상대한 3경기에서 2승 1패, 방어율 1.17의 뛰어난 성적을 보였다. 피안타율도 0.095에 불과했고, 지난해 6월 30일 잠실 NC전에서는 9이닝 무실점 역투를 선보이며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 해 NC와 펼친 한국시리즈 3차전에선 7.2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4개만을 내주며 NC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해 두산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보우덴은 한국시리즈 3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두산이 수월하게 한국시리즈까지 가기 위해선 보우덴이 NC 천적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보여줘야 한다.

타선에선 올시즌 무서운 3번타자로 거듭난 박건우가 NC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80(50타수 19안타), 10타점, 13득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홈런을 4개나 때려내며 매서운 장타력도 과시했다. 박건우에겐 이번 PO가 지난해 한국시리즈의 부진을 만회할 기회이기도 하다. 당시 박건우는 한국시리즈 4경기에 모두 출전했지만 타율 2할(15타수 3안타)에 그치며 부진했다. 두산 사상 최초로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며 상승세에 있는 박건우가 NC를 상대로 불방망이를 휘두를지 주목된다.

◇NC: 에릭 해커, 박민우

준PO 1차전과 5차전에 등판해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주며 팀의 PO 진출을 이끈 에이스 해커는 두산에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올시즌 두산과 경기에 2번 등판해 1승 1패, 방어율 2.77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준PO를 거치면서 상승세를 이어온 해커는 이 기세가 두산전에도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또한 해커에겐 이번 PO는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당한 아쉬운 패배를 되갚아줄 절호의 찬스다. 해커는 당시 7.2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이며 3실점으로 막았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된 바 있다. 준PO 5차전에 나왔기에 PO 초반 경기엔 등판이 어렵지만 해커의 존재감은 분명 두산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올시즌 타율 전체 3위(0.363)에 오르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한 박민우는 두산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두산 상대 타율이 무려 5할이 넘는다. 11경기에 출전해 타율 0.516(31타수 16안타), 5타점, 6득점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두산 킬러’다. 특히 두산의 선발 투수 장원준(2타수 2안타), 유희관(8타수 6안타), 보우덴(3타수 2안타), 니퍼트(5타수 2안타)에게 모두 강한 모습을 보였다. 박민우가 정규 시즌 같은 모습만 보여준다면 NC 타선에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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