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신혜기자] 미(美)의 기준도 인공지능(AI)으로부터 평가받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제 더이상 매장을 방문하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도 모바일을 통해 맞춤형 뷰티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아모레퍼시픽의 ‘컬러피킹 챗봇’ 서비스와 ‘뷰티테일러’ 앱, LG생활건강의 ‘오늘 나의 메이크업’ 앱이다. 세 가지 서비스를 통해 다채로워진 뷰티 AI 세계를 직접 경험해봤다.

KakaoTalk_20171015_135527753
 출처 | 에뛰드하우스 메신저 앱

KakaoTalk_20171015_135528107
 출처 | 에뛰드하우스 메신저 앱

먼저 ‘컬러피킹 챗봇’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페이스북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그야말로 ‘챗봇’ 서비스다. 챗봇이란 메신저에서 일상 언어로 대화할 수 있는 채팅로봇 프로그램을 뜻한다. 드라마나 화보 등 평소 궁금해 저장해둔 립 컬러 사진을 메신저 채팅창에 전송하면 컬러 인공지능이 몇 초 만에 에뛰드하우스의 립 제품 중 가장 유사한 컬러 제품을 최대 세 가지 자동으로 추천해준다. 최근 인기를 끌었던 JTBC의 ‘품위있는 그녀’ 드라마 속 김선아(박복자 역) 사진을 전송해봤다. 그랬더니 즉시 ‘디어 마이 블루밍 립스 톡 매트 PK014 놀란 핑크’, ‘디어 마이 블루밍 립스 톡 매트 PK015 아찔한 핑크’, ‘로지 틴트 립스 5호 베이비 피오니’ 세 컬러를 추천해준다. 놀라울 정도로 사진과 유사한 발색을 보인다. ‘구매하러 가기’ 버튼을 누르면 즉시 에뛰드하우스 공식 홈페이지로 넘어가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KakaoTalk_20171015_135529126
 출처 | 뷰티테일러 앱

KakaoTalk_20171015_135529499
 출처 | 뷰티테일러 앱

다음은 아모레퍼시픽의 맞춤형 스킨케어 프로그램 ‘뷰티테일러’ 앱이다. 이 앱에 셀카를 찍어 전송하면 음성지원 카메라와 간단한 문진으로 내 피부 상태를 진단할 수 있다. 페이스북, 카카오, 네이버, 구글, 뷰티포인트 등으로 회원 가입할 수 있게 돼 있었으며 사진을 찍을 때는 화장을 지우고 안경이나 모자를 벗어야 한다. 음성안내를 통해 최적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안내한다. 이후 간단한 문진에 대한 답을 작성하면 유수분 밸런스, 민감도, 주름, 색소침착, 모공에 대한 평가가 이어진다. 기자는 ‘수분부족 건성 민감피부’라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동일연령대와 비교해 ‘보통’ 수준의 피부 상태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피부 장벽이 다소 약해진 상태이니 자외선, 미세먼지 등 피부 자극 환경에 유의하고 과도한 클렌징과 스크럽을 금지하라는 조언이 이어졌다. 원할 경우 피부 타입에 맞는 14일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단 자외선 차단법, 보습 성분 제대로 알고 쓰기 등 기본적인 피부 지식 위주로 안내되니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KakaoTalk_20171015_135530537
 출처 | 오늘 나의 메이크업

마지막은 LG생활건강의 ‘오늘 나의 메이크업’ 앱이다. 사진을 찍어 올리면 전문가와 인공지능 기술의 협업을 통해 오늘 사용자의 메이크업이 얼마나 잘 됐는지 평가해준다. 기자의 오늘 메이크업 점수는 71점. 베이스, 아이브로우는 각각 20점 만점에 17점, 20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아이, 쉐이딩, 립 점수는 각각 12점, 12점, 10점으로 낮은 편이었다. 인공지능은 섀도를 이용해 은은함을 살려주고 블러셔 컬러를 조금 더 표현하라고 조언했으며 혈색을 살려줄 립컬러를 찾아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친구나 가족에게 일일이 조언을 구할 수 없는 데일리 메이크업을 손쉽게 평가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었다. 단 SNS에 상태를 공유해야 상세 평가 점수를 알 수 있어 난감했다. 기자는 카카오톡 ‘나와의 대화’ 기능을 이용했다. 이밖에 높은 평가를 받은 이용자들을 확인할 수도 있고. 나의 이전 기록들을 모아 확인할 수도 있어 편리하다.

ssin@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