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 인턴기자] 축구 경기가 아니었다. 말 그대로 86분간의 '패싸움'이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에서는 리가 2(2부 리그) 페르세왕기와 PSBK 블리타르의 경기가 열렸다. 패하는 팀은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지는 중요한 외나무 다리 승부였다.

하지만 이 경기는 경기 내내 폭력으로 얼룩졌다. 경기의 중요성 때문인지 잔뜩 흥분한 채 경기에 임한 양 팀의 선수들은 시작부터 거친 플레이를 일삼았다. 동업자 정신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 태클과 몸싸움이라기보단 고의적인 가격에 가까운 행동이 펼쳐졌고, 수위는 점점 높아졌다. 여러 차례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가 얽혀 몸싸움을 벌였다.

경기 중 세 명의 선수가 퇴장당했음에도 선수들은 진정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레드 카드도 무용지물이 된 상황에서 선수들을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은 없었다. 경기 막판에는 상대 선수를 날아 차기로 쓰러뜨리는가 하면 대놓고 주먹을 휘둘렀다.

심지어 심판까지 폭행의 타깃이 됐다. 후반 41분 페르세왕기의 선수들이 주심과 추격전을 벌이는 황당한 모습이 연출됐고, 주심은 더이상 경기를 이어가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해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경기 후 심판을 폭행한 페르세왕기 측에 0-3 몰수패 및 1억 루피아(약 838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daeryeong@sportsseoul.com

사진ㅣ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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