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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츠크(러시아 야쿠티아공화국)=스포츠서울 고진현기자] ‘마스 레슬링’을 아시나요?
생활체육 보급을 위해선 안성맞춤인 종목이다. 러시아 야쿠티아공화국에서 가장 인기높은 민속 스포츠는 단연코 마스 레슬링(Mas wrestling)이다. 러시아 동북부 끝에 있는 야쿠티아공화국이 원조인 마스 레슬링은 최근 외신을 통해 심심찮게 전해들을 수 있는 민속 스포츠이기도 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이 2020 도쿄올림픽 시범경기로 적극 추천하면서 외부로 알려졌다. 역설적으로 생활 스포츠로서의 가능성은 러시아와 정치적으로 대척점에 있는 미국에서 인정받았다. 미국 생활체육, 특히 여성들에게 마스 레슬링은 빼 놓을 수 없는 인기 스포츠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마스 레슬링은 두 선수가 가운데 발판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 마주 앉아 ‘마스(mas)’라고 불리는 약 50~60㎝짜리 나무막대를 힘과 기술을 이용해 빼앗는 경기다. 야쿠티아공화국 초청으로 씨름을 소개하기 위해 이곳 땅을 밟은 한국 대학씨름선발단은 훈련도중 현지인들의 소개로 마스 레슬링을 접한 뒤 그 매력에 푹 빠졌다.
한국 선수단을 이끈 울산대 주명찬 감독은 “남녀 노소가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으로는 제격”이라면서 “특히 샅바를 당기는 힘이 좋은 씨름 선수들에겐 마스 레슬링이 안성맞춤인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주 감독의 평가대로 씨름 선수들은 현지 민속 스포츠인 합사가이와 자유형 레슬링 선수들과의 대결에서 손쉽게 승리했다. 씨름 선수들이 현지 선수들을 단박에 쓰러뜨려 경기장을 찾은 일반 팬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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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 레슬링의 원조인 아쿠티아 공화국은 민속놀이와 스포츠의 천국이나 다름없다. 전 세계에서 가장 넓은 행정구역(308만3523㎢)에도 인구는 100만명이 채 되지 않지만 무려 130여개의 다민족 사회로 구성돼 있다. 전체와의 조화속에서도 각자의 전통을 지키려는 노력 또한 남다르기 때문에 민속놀이와 전통 스포츠가 원형을 지키며 잘 유지되고 있다. 마스 레슬링은 씨름과 유사한 합사가이와 함께 아쿠티아공화국 전통 스포츠의 두 축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씨름의 국제 교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대한씨름협회는 앞으로도 씨름의 글로벌화를 위해 다양한 국제 교류를 시도할 예정이다.
씨름이 동토의 땅, 야쿠티아공화국에 소개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마스 레슬링도 과연 한국 땅에 상륙할 수 있을까. 생활체육으로서의 가능성은 넘치고도 남는다.
jhkoh@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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