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NC 김경문 감독, 홈에서 PO 진출 확정한다!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이 11일 마산 구장에서 진행된 ‘2017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롯데와의 3차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던 중 모자를 고쳐쓰고있다. 2017.10.11. 창원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마산 = 스포츠서울 박영길 객원기자] NC 김경문 감독이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변화를 줬다. 지금까지 김 감독의 포스트시즌 경기 중 이렇게 빠르게 교체를 한 적이 또 있었나 싶다. 에러를 범한 박석민을 3회에 노진혁으로 바꾼 게 완벽하게 적중했다. 경기를 읽는 벤치의 눈에서 NC가 롯데에 우위를 점했다. 현실적으로 봤을 때 NC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월등히 높아졌다. 남은 두 경기서 한 경기만 이기는 것과 두 경기를 다 잡는 것의 차이는 굉장히 크다. NC가 이번 시리즈에서 상당히 비중이 큰 승리를 했다. 롯데의 운명은 4차전 선발 등판하는 박세웅에게 달렸다.

- 양 팀 선발투수 제프 맨쉽과 송승준 모두 힘든 경기를 했다.

맨쉽은 1회 굉장히 좋았는데 2회 이대호에게 2루타를 맞고 밸런스를 잃어버렸다. 투수는 한 순간에 엄청난 부담을 느낄 수 있다. 1회 타자들이 3-0 리드를 만들어줬는데 2회 장타를 맞으면서 좋았던 리듬이 다 무너졌다. 박석민의 실책도 맨쉽에게 악영향을 끼쳤다. 송승준은 정규시즌에 비해 코너워크가 너무 좋지 않았다. 어차피 구위로 NC 타자들을 압도할 수는 없었다. 볼배합과 제구력으로 승부해야 승산이 있었다. 초구부터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활용하고 공을 던지는 템포도 꾸준히 변화를 줘야 실점을 줄일 수 있는데 볼배합도, 2스트라이크 이후 직구 승부도 모두 잘못됐다. 이제 송승준은 힘으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투수가 아니다. 그런데 여전히 구위로 타자를 누르려 했던 예전 습관이 나온다.

- 전준우가 1회초 견제사, 6회초 홈에서 태그아웃된 것도 롯데에 치명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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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그래도 전준우는 경험이 있는 선수인데 잔실수를 계속 하고 있다. 1회 견제사의 경우 자신이 늦었다 싶으면 오른팔을 왼팔로 바꾸는 센스가 있어야 한다. 1회부터 찬물을 끼얹는 플레이를 했다. 6회초 홈 슬라이딩도 잘못됐다. 나성범의 어깨를 고려해 노련하게 슬라이딩을 했어야 했다. 정면으로 향하지 않고 옆으로 틀어서 슬라이딩했다면 김태군의 태그에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롯데가 전준우의 득점으로 1점을 냈다면 5점차로 줄이고 만루가 되니까 다시 반등 포인트를 찍을 수도 있었다.

- NC가 경기 초반부터 빠르게 교체를 택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박석민을 3회에 바로 바꾸는 것을 보고 놀랐다. 맨쉽도 빨리 내렸다. 구창모도 김문호, 손아섭 등 좌타자를 모두 잘 잡은 후 길게 가지 않고 바로 또 바꿨다. 결과적으로 박석민과 맨쉽 교체 모두 정확하게 적중했다. 박석민 대신 기용한 노진혁이 홈런도 치고 안타도 날렸다. 노진혁이 살린 경기라 할 수 있다. 불펜진에선 이민호가 고전했으나 NC 타자들이 먼저 롯데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김 감독의 귀신같은 스피드 교체가 승리를 가져왔다.

- NC가 2승1패로 시리즈 리드를 잡았다. 4차전 전망을 해달라.

롯데는 박세웅의 어깨에 모든 게 달렸다. 박세웅이 잘 던지면 롯데는 부활할 수 있다. 반대로 초반부터 무너지면 그대로 시리즈가 끝날 것이다. 박세웅이 호투하려면 강민호의 볼배합이 더 정교해야 한다. 젊은 타자들에게는 변화구, 베테랑 타자에게는 직구로 승부하는 게 볼배합의 정석이다. 그런데 강민호는 3차전에서 반대의 볼배합을 많이 했다. 그러면서 NC 타선에 불이 붙었다. 롯데가 반등하려면 박세웅이 4차전서 3회까지는 1점 이하로 막아내야만 한다. 불펜 대결도 NC가 롯데보다 유리하다. 4차전은 NC쪽으로 흐르는 원사이드 게임이 될지도 모른다.

정리 | 윤세호기자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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