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이호준, 3차전 승리를 자신하는 미소~!
NC 다이노스 이호준이 ‘2017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롯데와의 3차전을 하루 앞둔 10일 마산 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밝은 미소를 짓고있다. 창원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마산=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가장 편한 포스트시즌을 보내고 있다.”

은퇴를 앞두고 마음이 홀가분해서 일까. 지난 10일 마산 구장에서 만난 NC 이호준(41)의 얼굴은 그 어느때보다 밝았다. 이날은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을 마친 후 이동일이어서 경기가 없었다. NC 선수들은 오후 3시부터 홈구장에서 자율훈련을 진행했다. 주전 선수들과 베테랑 선수들은 대부분 휴식을 취했고 비주전과 신예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와 훈련에 참여했다.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베테랑 이호준이었다. 이호준은 이날 일찌감치 그라운드에 나와 배팅 훈련을 소화했다.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는 무더운 날씨였기에 훈련을 마친 뒤 땀범벅이 됐지만 이호준의 얼굴엔 미소가 피어올랐다. 더그아웃에 들어오며 “오늘 쉬는 날인데도 많은 분들이 오셨다”며 취재진을 향해 먼저 말을 건넸다. 마지막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는 소감을 묻자 이호준은 “역대 가장 편하고 즐거운 포스트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답했다. 여유가 느껴졌다. 이어 “지금이 준PO인지 PO(플레이오프)인지 잘 모르겠다. 한국시리즈만 치러봐서…”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호준은 지난달 30일 마산구장에서 공식 은퇴식을 가졌다. NC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과 홈팬, 그리고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이호준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는 “은퇴식을 해서 그런가 예전보다 훨씬 편한 마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임하고 있다. 사실 예전엔 이런 큰 무대를 앞두고 ‘즐기면서 하자’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크게 와닿지 않았다. 현실은 전쟁터인데 말처럼 즐길 수가 없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지금은 즐기자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 것 같다. 확실히 올해 마음가짐이 예년과는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호준은 팀의 맏형이면서도 라커룸이나 더그아웃에서 가장 큰 목소리로 후배들을 격려하며 분위기 메이커 구실까지 맡고 있다. 그는 이런 모습에 대해 “그것이 지금 내가 선수단에서 해야할 일이다. 나도 그게 편하다”며 웃었다.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나눈 이호준은 “어쩌다보니 내가 여기서 계속 떠들고 있다”고 인사를 건넨 후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포스트시즌을 끝으로 23년 선수생활의 마침표를 찍는 이호준의 뒷모습이 이날따라 더욱 든든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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