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신혜기자] ‘조건만남’으로 성관계를 맺은 10대 여성에게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를 옮긴 성매수자 추적이 사실상 실패했다. 이 여성과 성관계를 맺은 다른 성매수자들이 에이즈에 걸렸는지도 파악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용인동부경찰서와 용인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성매매 이후 에이즈에 걸린 A(15)양과 성관계를 한 남성들에 대한 수사를 이미 종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디지털 증거자료 분석 등 전방위 수사를 했으나 성매매 시점이 1년 이상 지나 증거확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경찰은 시점이 1년이 넘게 지나 성매매 장소인 모텔 주변 CCTV 영상이 남아 있지 않고, 스마트폰 채팅 앱에도 성매수남에 대한 정보가 남아 있지 않자 추적을 사실상 종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찰 관계자는 “A양과 주씨의 휴대전화 등 디지털 증거를 분석했지만 어떤 증거 기록도 나오지 않았다”라며 “당사자인 A양 또한 장소와 일시, 성매수 남성에 대한 특징 등을 명확히 기억하지 못해 해당 남성들을 추적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건만남 시점과 횟수 등도 명확한 증거 없이 A양과 주씨의 진술에 의존하고 있어서 감염 경로를 파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보건당국도 역학조사는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A양에게 에이즈를 옮긴 남성이나, A양으로부터 에이즈가 옮았을 것으로 보이는 남성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에이즈 확진자를 일대일 면담해 질병관리본부 등과 역학조사를 벌이지만 당사자까지 찾는 것은 어렵다”라며 “수혈을 통한 것인지, 성관계를 통한 것인지 등 유형만 파악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보건당국은 수사기관과 달라서 역학조사에 한계가 있고, 주로 보균자의 건강관리 쪽을 위주로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A양은 지난해 8월 조건만남 성매매 이후 올해 초 산부인과 진료를 받다가 5월 혈액검사에서 에이즈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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