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議會)서 말썽난 팬티·스토킹(1970년 11월 15일) 






2,3년전부터 「스토킹」대신 많은 여성사이에 퍼지고있는 「팬티·스토킹」에 대해 미국여성들의 불만이 커지고있다. 그 이유는 「발목이 울고」「곧 점선이 나버린다」는 것. 그래서 부인하원의원은 본회의 연설에서 즉각 개선하도록 요구함으로써 『월·스트리트·저널』이란 신문같은데서는 이 「팬티·스토킹」문제를 제1면 특집기사로 다뤄 각지여성들의 불만이 소리를 전하기까지-. 


키만 갖고 정한 규격 몸에 맞지 않아 결점 


여성의 「팬티·스토킹」문제가 하원본회의에서 말썽이 되고 신문 1면이 특집까지 했다니 놀라운 일이나 「아폴로」과학으로 사람을 달에 보내는 미국이 어째서 절실한 여성의 「팬티」와「스토킹」에 얽힌 고민을 해결못한 것일까? 


「우먼·파워」라든가 소비자보호운동이 활발히 전개되는 마당에 정부나 「메이커」로서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수 없는 문제로 등장했다.


「팬티·스토킹」이란 이제까지의 「스토킹」처럼 허벅다리에 좋지않은 감촉을 주는 금속제 「가터」를 쓸 필요가 없고, 특히 「미니·스커트」를 입을 때 보기좋기 때문에 「미니」와 더불어 급격히 보급되었다. 「스토킹」 과 「팬티」를 겸한, 발부터 허벅다리 그리고 허리까지 한 장으로 감싸주기 때문-. 


최근에는 「미니」「미디」또는 노소를 불문코 크게 유행, 작년에 2억4천만켤레를 팔았으나 이해에는 벌써 9억 6천만켤레를 팔았다는 것. 


그러나 제일 큰 결점이 몸에 착 맞기가 어렵다는데 있다. 이제까지 「메이커」측은 『「팬티·스토킹」은 키 5「피트」7「인치」용』 이라는 식으로 신장만으로 그 규격이나 「사이즈」를 표시해왔다. 그렇지만 같은 키의 여성이라도 「히프」의 「사이즈」, 다리의 굵기가 천차만별이라서 이 표시방법은 무리일밖에…. 


한번 외출에 구멍나 품질 개선하라 항의 


둘째의 결점은 「스토킹」과 마찬가지로 금방 구멍이 뚫려 점선이 나버리는 것. 「팬티」에 구멍이 금방 난대서야 어디 여성들이 안심 할수있겠는가. 더구나 산매가격이 1켤레 2「달러」50「센트」-「스토킹」값의 2~3배로 피해는 막심. 


『1주일에 2,3 켤레를 신어야하니까 한해의 「팬티·스토킹」값은 3백「달러」이상』이라고 또 『한번 외출에 구멍이 난다』『살짝 손톱에 긁혔을뿐인데…』『「데이트」도 안심하고 할수없다』 『「팬티·스토킹」을 입을 때마다 장갑을 끼거나「콜드·크림」을 바르라는 말이냐』는 불평의 소리들이 높을 수밖에 없다. 


여성으로 연 4대째나 당선을 한 「베테란·서리반」하원의원(민주당「미주리」주 출신)은 하원본회의서 『정부는 영세민에게는 알 수 없는 과학연구에 많은 돈을 쓰면서 왜 「팬티·스토킹」의 품질개선에는 힘쓰지 않는가』고 비판-. 또 「서리반」의원은 전 미국 과학재단에 『몸에 착맞고 질긴 「팬티·스토킹」의 개발을 해달라』고 요망-. 


백악관까지 날아든 여성들의 고민 호소 


「미시건」주의 어느 주부는 「화이트·하우스」에 한통의 편지를 냈다. 그런데 그 편지에는 한 장의 사진이 첨부되어 있었다. 


그 사진은 다름아닌 「닉슨」대통령 부인과 그 보도(報道)관인 「스튜어드」여사로 지방지에 게제된 것. 우연찮게도 사진의 두여성이 신은 「스토킹」의 발목은 우글쭈글 울고 있었다. 


편지의 내용인즉 


『이 고민은 우리들만이 아니었군요.「퍼스트·레이디」까지가 주름잡힌 발목이라니 내 눈을 의심했어요. 이는 아마도 전 미국여성 공통의 고민임에 틀림 없습니다』 


우주시대에 고민거리가 되고있는 「스토킹」이라니 「아이러니칼」한데 미국여성들은 「아폴로」보다도 여성자신들의 발과 「스토킹」에 더 많은 관심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듯 …. 


「커네티커트」주의 어떤 주부도 대통령부인에게 편지를 냈다. 


『「스토킹」이 이렇게 구멍이 잘나고 점선이 가는 일은 제2차대전 이전에는 없던 일입니다. 혹시 대통령부인의 영향력으로 옛날과 같은 질긴 「스토킹」시대로 다시 되돌아오게할 수 있으시다면 당신의 이름은 신문의 1면 「톱」을 장식하며 비길데없는 영광으로 빛날 것입니다』라는 내용-. 


<서울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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