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 인턴기자] 할리우드가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문으로 충격에 빠진 가운데 배우 테리 크루즈(49) 역시 모 할리우드 인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10일(현지시간) 크루즈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신도 할리우드의 모 고위 인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웨인스타인 사건은 내게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게 했다. 나도 비슷한 피해를 입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운을 뗀 후 "나는 지난해 아내와 할리우드 행사에 참가했다. 그때 한 영화계 고위 임원이 다가와 나의 성기를 움켜쥐었다"며 충격적인 사실을 공개했다.


이어 "나는 뒤로 물러서며 뭐하는 짓이냐고 따졌다. 아내도 이 모습을 모두 봤다. 우리가 경멸스러운 눈으로 그 사람을 쳐다보자 그는 소리 없이 웃었다"고 밝혔다.


크루즈는 "내가 물리력으로 그를 저지했다면? 다음날 '108kg의 흑인이 할리우드의 고위 관계자를 폭행했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갔을 것이다. 물론 난 감옥으로 끌려가 그 기사를 읽지 못하겠지만"이라며 할리우드에 존재하는 갑질을 비꼬아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난 이 이야기를 그와 일하는 내 지인들에게 모두 알렸다. 그는 그제야 내게 사과했다. 하지만 왜 그런 짓을 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며 분노한 후 "이번 사건으로 여성들이 왜 이런 일을 당해도 참을 수 밖에 없는지 알게 됐다. 피해 사실을 알려도 믿어주는 사람은 소수일 것이다. 정작 피해는 직·간접적으로 자신이 받게 된다. 이 업계에서 계속 일하려면 입을 닫고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미식축구 선수 출신인 크루즈는 191cm의 신장을 가진 건장한 배우다. 그런 그마저 피해자가 됐다는 사실은 영화 팬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한편, 할리우드는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문으로 발칵 뒤집혔다. 기네스 펠트로, 안젤리나 졸리 등 특급 배우들까지 성폭력의 피해자였다고 주장하고 나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daeryeong@sportsseoul.com


사진ㅣ테리 크루즈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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