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준(왼쪽) vs 커제
안성준(왼쪽) 7단이 커제와 대국을 하고 있다.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안성준 7단이 대회 3연패를 노리던 커제 9단을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삼성화재배 8강에 진출했다. 한국 랭킹 1위 박정환 9단과 2위 신진서 8단, 안국현 8단도 승리해 한국은 총 4명이 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에 진출해 우승을 향한 청신호를 켰다.

안성준 7단은 25일 대전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열린 대회 본선 16강에서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을 240수 만에 백 불계로 무너뜨렸다. 커제 9단은 2015·2016년 삼성화재배 2연패를 거두며 이번 대회에서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처음 맞대결한 안성준 7단에게 일격을 당해 조기에 대회를 마감했다.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하는 박정환 9단이 중국의 자오천위 4단에게 16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6년 연속이자 삼성화재배 통산 일곱 번째 8강행을 결정지었다. 메이저 세계대회 첫 정상 정복을 노리는 신진서 8단도 일본 랭킹 1위 이야마 유타 9단과의 첫 대결에서 대마 사냥에 성공하며 118수 만에 백 불계승, 가장 먼저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안국현 8단은 중국랭킹 5위 천오야예 9단에게 300수 만에 흑 반집 역전승을 거두며 대회 첫 8강행을 자축했다.

그러나 이세돌 9단과 박영훈ㆍ송태곤 9단은 중국 선수에게 패하며 중도 탈락했고, 일본도 이야마 유타 9단과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이 모두 패하며 8강 대진표에서 사라졌다.

한국과 중국이 나란히 4명씩 8강에 오른 가운데 26일 같은 장소에서 속행될 8강전은 박정환 9단 vs 구쯔하오 5단, 신진서 8단 vs 탕웨이싱 9단, 안성준 7단 vs 퉁멍청 6단, 안국현 8단 vs 퉈자시 9단의 한ㆍ중전 4경기로 펼쳐진다. 통산 전적은 박정환 9단이 이번 대회 본선 32강에서 승리한 것을 비롯해 구쯔하오 5단에게 3연승을 거두고 있고 신진서 8단은 탕웨이싱 9단에게 1패를 기록 중이다. 안국현 8단과 안성준 7단은 첫 대결이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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