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거스 히딩크 감독.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사심 없이 도와준다면, 나도 사심 없이 같이 갈 것이다.”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히딩크 논란’에 대해 밝혔다. 신 감독은 2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10월 평가전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한국 축구에 몰아친 거스 히딩크 전 국가대표팀 감독 얘기를 꺼냈다. 히딩크 감독이 진심으로 도와준다면 충분히 함께 하고 싶다는 게 신 감독의 생각이었다. 그는 “히딩크 감독님 때문에 힘든 부분은 있지만 히딩크 감독님은 우리나라 축구 영웅이라고 인정한다”며 “(히딩크 감독이)사심 없이 축구 국가대표팀을 위해 돕겠다고 하면 1%라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사심 없이 도와준다면 나도 사심 없이 같이 갈 것이다. 한국 축구가 더 발전하고 러시아 월드컵에 좋은 성적 낼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히딩크 감독님 향수가 일어나는 것은 맞다고 본다. 2002년 당시에 월드컵 4강에 간다는 것은 기적같은 일이기 때문이다”며 히딩크 현상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이어 “히딩크 감독님이 한국 축구를 도와준다고 했으니까 받아들이고, 러시아전 현장에서 만나 얘기를 하면서 10월 러시아와 모로코전을 어떻게 치를 것인지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신 감독은 당장의 결과에 관계 없이 뚜벅뚜벅 내년 러시아 월드컵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했다. “10월 평가전에서 지면 후폭풍이 있겠지만 감독의 소신을 바꿀 순 없다”며 “히딩크 감독님이 러시아 대표팀 선수 개개인의 조언을 해주면 받아들여 경기에 활용할 것이다.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은 모습이 될 것이다”며 자신이 바라는 히딩크 감독과의 시너지 효과를 제시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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