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충주 | 글·사진 이주상기자] ‘판정은 없다. 한방만 있을 뿐~’

지난 23일 충북 충주시 ‘충주세계무술축제’ 특설링에서 로드FC 042 대회가 열렸다.

세계무술인들의 축제를 겸해 개최된 이번 대회는 충주시민은 물론 전국과 세계에서 모여든 팬들로 성황을 이뤘다.

게임 또한 박진감 넘치게 전개돼 경기장은 환호와 탄성의 물결이었다.

특히 충주 출신으로 소방관이라는 혹독한 직업을 겸하고 선수로 뛰고 있는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은 일본의 실력파 파이터 이마이 슌야를 1라운드에 파운딩에 의한 TKO승을 거둬 충주시민들의 끝없는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충주세계무술축제를 더욱 화려하게 수놓은 로드FC 042를 리뷰했다.

◆ 밴텀급의 장익환과 에밀 아바소프의 경기는 장익환이 1라운드 열세를 이겨 내고 2라운드 4분 5초만에 파운딩에 의한 레프리 스톱으로 TKO승을 거뒀다.

1라운드는 아찔했다. 장익환은 아바소프의 강력한 주먹에 얼굴이 강타당하며 케이지에 나동그라 졌으나 이내 일어나 라운드를 버텼다. 몸을 추스린 장익환은 2라운드에서 공격적으로 달려들었다. 유효타를 연속으로 적중시키며 아바소프를 코너에 몰아붙인 뒤, 케이지에 뉘였다. 결국 2라운드 4분 5초만에 파운딩에 의한 레프리 스톱으로 TKO승을 거두며 값진 승리를 이끌어 냈다.

무에타이를 베이스로 한 장익환은 영건스 대회를 통해서 꾸준히 성장을 해 온 선수로 선수의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아마추어리그, 언더카드, 메인카드까지 스텝 업을 철저히 이행을 하고 올라왔다. 이번 경기를 통해 장익환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줬다.

[로드FC]옆구리를 가격하는 장익환, \'숨 막힐걸~\'
장익환이 킥공격을 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로드FC]파운딩 공격하는 장익환, \'끝장을 낸다~\'
장익환이 파운딩으로 경기를 마무리 짓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 라이트급 신동국와 이마이 슌야의 경기는 신동국이 1라운드 2분 28초만에 파운딩에 의한 TKO로 물리치며 국민들에게 소방관의 위용을 각인시켰다.

1라운드 초반 탐색전을 벌이던 두선수는 서로 주먹을 교환하며 접근전을 펼쳤다. 하지만 중반을 넘어서며 신동국의 전광석화 같은 주먹이 이마이 슌야의 얼굴에 꽂히며 승부는 가름났다. 신동국의 주먹에 휘청거리며 케이지에 누운 이마이 슌야는 파운딩을 이겨내지 못하고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신동국은 열광하는 충주시민들을 위해 텀블링을 하는 세리머니까지 펼쳐 더욱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10년차 소방관인 신동국은 특전사 출신으로 이라크에 파병돼 근무한 특이한 기록도 있다. 대한민국의 소방관은 열악한 환경에서 세상과 그리고 불과 싸우는 존재들. 소방관이 현장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현실을 직접적으로 만나면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다. 신동국 역시 그런 면들과 싸우기 위해 격투기를 접했다고 밝혔다.

[로드FC]경기를 끝내는 신동국, \'파운딩으로~\'
신동국이 강력한 펀치를 내리 꽂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로드FC]포효하는 신동국, \'소방관의 실력을 보라구~\'
신동국이 승리후 포효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 무제한급 김창희와 심건오의 경기는 거구들의 경기답게 묵직한 주먹이 교환됐다.

김창희는 초반에는 유효타를 성공시키며 포인트를 땄지만 심건오의 맷집을 당해내지 못했다. 1라운드가 김창희의 미세한 우위였다면 2라운드는 심건오의 라운드였다. 김창희의 얼굴에 연타를 성공시키며 160kg의 거구를 휘청거리게 했다. 결국 심건오가 2라운드 2분 18초 펀치에 의한 TKO승을 거뒀다.

무제한급답게 빅 파이터들의 격돌이었다. 이미 한차례 경기를 치렀던 김창희와 심건오는 불의의 버팅으로 인해 노콘테스트로 아쉽게 경기를 마무리해야 했다. 승리한 심건오는 레슬링을 베이스로 하고 있지만, 막상 본 경기에서는 타격전을 선호하는 스타일. 이번 경기에서 자신의 장점을 살려 타격으로 김창희를 케이지에 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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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건오가 김창희의 얼굴에 펀치를 성공시키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심건오, 김창희에게 무지막지한 파운딩으로 승리의 초석을~
심건오가 파운딩 공격을 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 기대를 모았던 미들급 미노와 맨과 윤동식의 경기는 싱겁게 끝났다.

백전노장 답게 두선수는 초반에 노련미를 앞세워 서두름 없이 경기를 임했다. 윤동식은 1라운드에 파운딩을 시도하며 앞서나가는 듯 했다. 하지만 2라운드 들어 공격하던 윤동식이 닥터에게 손짓을 보내며 경기가 중단됐다. 뜻하지 않은 인대손상으로 윤동식은 경기를 포기했고, 승리는 미노와 맨에게 돌아갔다.

한국과 일본의 두 베테랑, 아니 레전드 파이터들의 격돌이었다. 미노와 맨은 이미 100전을 넘게 치른 파이터이며 윤동식 역시 한국 종합격투기 역사에 이름을 남긴 멋진 파이터였다. 소위 말하는 아재들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화끈한 그라운드 파이팅이 기대되는 매치 업이었지만 윤동식의 부상으로 관중들은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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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식이 미노와 맨에게 펀치를 퍼붓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인대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하는 윤동식, \'이럴수가~\'
윤동식이 인대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 메인이벤트였던 무제한급의 아오르꺼러와 마스다 유스케의 경기는 어오르꺼러의 압도적인 우세로 마무리 됐다.

힘과 기술 등 모든 면에서 마스다 유스케는 아오르꺼러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1라운드 소극적인 경기운영으로 경고를 받은 마스다 유스케는 결국 아오르꺼러의 파운딩과 펀치를 이겨내지 못하고 3라운드 3분 52초만에 펀치에 의한 TKO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장을 찾은 중국팬들은 아오르꺼러가 승리하자 오홍성기를 흔들며 기뻐해 눈길을 끌었다.

188cm, 148kg의 거구인 아오르꺼러는 지난 명현만과의 경기에서 로우킥에 급소 공격을 당한 이후 첫 경기였다. 이번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혔던 명현만 선수가 아오르꺼러의 훈련을 도와주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해 화제를 모았다.

펀치를 날리는 아오르꺼러, \'경기의 결과도 TKO!\'
아오르꺼러가 펀치를 성공시키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펀치에 의한 TKO승을 거두는 아오르꺼러, \'로드FC 좋아~\'
아오르꺼러가 승리한 후 환호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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