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평창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펼쳐지는 강릉 아이스아레나
북핵 위기와 더불어 위기에 몰린 평창동계올림픽. 사진은 지난해 12월16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 겸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월드컵 여자 3000m 예선경기 모습. 최승섭기자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우려하던 일이 일어나고 있다. 유럽 일부 국가들이 북핵 위기를 이유로 4개월 보름 남짓 남은 평창 동계올림픽 불참 가능성을 고려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 거론했던 프랑스와 오스트리아가 나란히 철회하는 발언을 했으나 지금과 같은 한반도 긴장 국면이 지속되는 한 평창 올림픽 성공개최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로라 플레셀 프랑스 스포츠장관은 지난 22일 라디오 방송 RTL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 상황이 악화한 만큼 우리의 안전을 확신할 수 없다면 프랑스는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플레셀 장관의 한 마디가 미치는 영향은 컸다. 특히 강대국 프랑스에서 나온 견해인 탓에 전세계 언론이 이를 그대로 전달, 평창 올림픽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역할을 했다. 플레셀 장관은 하루 뒤 이 발언이 왜곡됐다고 전했다. 마침 프랑스를 방문 중이던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플레셀 장관에게 면담을 요청, 성사된 자리에서 “프랑스 공식 입장을 말한다면 프랑스는 대표팀을 이끌고 평창에 갈 것이며 불참을 언급한 적도, 고려한 적도 전혀 없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를 슈토스 오스트리아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23일 “상황이 나빠지고 우리 선수의 안전을 더는 보장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한국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조국인 독일도 이를 검토함에 따라 ‘북핵 위기’로 인한 참가국들의 불안을 털어내는 게 가장 큰 숙제로 떠올랐다. 이에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가 24일 “슈토스 위원장의 정확한 견해를 볼프강 아이클러 오스트리아 올림픽위원회 홍보담당관을 통해 전달 받았다”며 “슈토스 위원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화와 외교적인 해결책을 강하게 믿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플랜 B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고, 오스트리아 올림픽위원회도 이런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로써는 그 어떤 우려를 표명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슈토스 위원장도 플레셀 장관처럼 ‘언론 탓’을 하며 참가 방침에 이상이 없음을 전한 셈이다. 그러나 유럽에서 터져나온 걱정의 목소리는 최근 평창 올림픽 참가를 둘러싼 미묘한 기류가 있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조직위는 한반도 긴장 국면이 처음 발생된 지난 4월 이희범 위원장이 영국 등 유럽 각국을 돌면서 “북한의 위협은 항상 있었고 1988년 서울 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도 존재했다. 그러나 큰 문제 없이 대회를 잘 치렀으며 평창 올림픽도 그럴 것”이라고 설득한 적이 있었다. 이후엔 새로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평창 올림픽 홍보대사를 맡아 최근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방문한 미국 뉴욕에서 직접 발로 뛰며 올림픽의 안전을 보장하고, 참여를 강조한 적이 있었다. 결국 평창 올림픽의 북핵위기 변수를 사라지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북한 선수단의 참가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22일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성화 봉송 이후인 12월 이후 구체적인 접촉과 성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 바흐 위원장의 제안으로 북한과의 접촉 창구가 IOC로 단일화됐음을 알렸다.

북한은 피겨와 쇼트트랙, 노르딕스키 등에서 출전 자격을 얻을 확률이 있다. 특히 지난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페어에서 동메달을 차지만 렴대옥-김주식 조가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독일 오버스트도르프에서 열리는 ‘네벨혼 트로피’에 참가할 예정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네벨혼 트로피는 평창 올림픽 예선을 겸하고 있는데 렴대옥-김주식 조는 북한 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참가신청을 했다. 이미 이 종목 올림픽 쿼터를 확보한 중국, 러시아, 캐나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외의 국가 선수들 중 4위 안에 들면 평창에 올 수 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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