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이승우의 선제골, 센스 있게 골키퍼 넘기고!
이승우가 지난 5월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A조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조별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있다. 박진업기자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해외파로 전원 구성된 ‘신태용호 2기’가 모습을 드러낸다.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25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내달 7일 러시아전 및 10일 튀니지전에 나설 A매치 엔트리를 발표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8월31일 이란전, 9월6일 우즈베키스탄전 등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10차전을 앞두고 조기소집을 단행하면서 러시아·튀니지전에 K리거를 뽑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파 선수들은 이번 신태용호 2기에 빠지는 대신 내달 8일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에 출전한다. 신 감독은 전원 해외파로 짜여진 23명(예정)을 추려내 25일 공개한다. 전경준·김남일·차두리 등 대표팀 코치들이 일본과 중국, 유럽 등을 찾아 선수들을 만나고 신 감독에게 정보를 전달했다.

◇이승우-백승호-이진현, 신태용 감독과 재회하나

화제는 지난 5월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활약한 이승우와 백승호, 이진현 등 3명의 발탁 여부다.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유스팀 출신인 이승우와 백승호는 시기가 문제일 뿐 A매치 데뷔는 언젠가 이뤄질 것으로 여겨졌다. 이진현은 지난 여름 오스트리아 1부리그 FK오스트리아 비엔나로 이적, 주전을 꿰차고 정규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나서면서 새롭게 주목받았다. 대한축구협회는 3명의 소속팀에 차출 협조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문을 보낸 것과 이들을 선발하는 것은 별개의 사항이다. 이승우는 새 소속팀 이탈리아 세리에A 헬라스 베로나에서 3차례 벤치에 앉았으나 24일 라치오와 홈 경기에서 교체로 세리에A 데뷔전을 치러 ‘신태용호’ 승선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라치오전 활약상도 좋아 A매치에서도 좋은 활약을 예고했다. 백승호는 이적 뒤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어 역시 신 감독 부름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소속팀인 지로나-페랄라다B가 스페인 3부리그 80개 구단 중 최하위권 팀이어서 국가대표로 뽑히기엔 다른 선수들과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오히려 둘에 비해 지명도가 떨어지는 이진현이 새 팀 입단 뒤 이탈리아 명문 AC밀란전을 포함해 6경기(선발 5차례)에 나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석현준
석현준이 지난해 10월6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카타르전에서 골 기회가 무산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황의조-석현준, 스트라이커 보강 1순위

맨 앞에 설 스트라이커 보강도 신태용호의 숙제다. 이란전과 우즈베키스탄전에 나선 원톱 황희찬이 최근 부상 중이고, 돌아온다고 해도 러시아와 튀니지전에 모두 선발로 나서기는 어렵다. 신 감독에게 러시아전 및 튀니지전은 테스트의 성격도 띠고 있다. 새 멤버 혹은 대표팀에서 잠시 빠졌던 멤버를 불러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동국, 김신욱 등 또 다른 스트라이커들이 K리그 클래식 전북 소속이어서 이번에 역시 차출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할 때 황의조와 석현준의 재호출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 여름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로 이적한 황의조는 23일 가시마전에서 일본 진출 뒤 2호골을 뽑아내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최근엔 2회 연속 풀타임 소화로 체력에서도 문제가 없음을 알렸다. 자신의 10번째 팀을 프랑스 1부리그 트루아로 정한 석현준은 지난 17일 몽펠리에전 교체 투입으로 실전에 복귀한 상황이다. 원소속팀 포르투에서도 밀려 경기 출전이 뜸했던 지난해 6월5일 체코전에서 골 맛을 보는 등 A매치에서 다부지게 뛰는 면모를 갖고 있다.

◇해외파 적은 풀백, 고민 해결법은?

좌·우 풀백은 쓸 만한 해외파들이 더 없다. 신 감독은 이란전과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도 레프트백에 김진수(전북)와 김민우(수원), 라이트백에 고요한(서울), 최철순(전북) 등 풀백을 모두 K리거로 채웠다. 해외파 중 풀백으로 뛰는 선수들은 일단 왼쪽 수비수 윤석영(가시와)과 오른쪽 수비수 오재석(감바 오사카)이 있다. 오재석은 올시즌 내내 주전을 꿰차고 있다. 부상으로 고전했던 윤석영은 8월부터 선발 명단에 계속 들고 있다. 다만 둘 말고는 대표팀에 쓸 만한 해외파 풀백이 사실상 없어 신 감독이 어떤 묘책을 낼 지 주목된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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