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민지 인턴기자] 젝스키스가 또 다른 기적을 만들었다. 16년 만에 만난 옐로우키스와 함께 특별한 시간여행을 떠났다.


그룹 젝스키스는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젝스키스 데뷔 20주년 단독 콘서트(2017 SECHSKIES 20TH ANNIVERSARY CONCERT)'를 개최했다. 16년 만의 콘서트로 젝스키스도 옐로우키스(젝스키스 팬클럽)도 손꼽아 기다리던 순간이었다.


젝스키스는 무대 중앙에서 리프트를 타고 화려하게 등장했다. 화려한 불꽃과 함께 '약속된 운명(아마게돈)'으로 시간 여행의 포문을 열었다. '학원별곡'과 '사나이 가는 길'까지, 세 곡을 연달아 소화한 후 젝스키스는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장수원은 "이렇게 큰 공연장에서 공연하는 건 정말 처음이다. 이 공간을 노란 물결로 채울 수 있을까 걱정 많았는데, 오늘 보니 걱정 안 해도 되겠다"며 반가워했다.


강성훈 역시 "감사드린다. 재밌게 놀고 또 다른 기적을 만들어 보자"며 뜻깊은 시간을 예고했고, 은지원은 "5집을 발매한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해체했다. 이렇게 다시 뭉쳐 5집을 내고 콘서트를 하게 되니 뭉클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1집 노래들부터 본격적인 젝스키스의 역사가 펼쳐졌다. 멤버들은 무대 세트로 준비된 침대 위에서 '연정'과 '기억해줄래'를 열창했다. 펑키한 스타일로 옷을 갈아입은 후 '탈출'과 기사도', 2집 '로드 파이터(Road Fighter)'까지 연이어 신나는 곡으로 무대를 꾸몄다.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는 발라드곡으로 잠시 차분해졌다. '세이(Say)'와 '너를 보내며'를 통해 20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멤버들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느낄 수 있었다.


가장 감동적인 순간은 '커플'무대였다. 3집 '컴 투 미 베이비(Come to me baby)'에 이어 시작된 '커플' 무대에 공연장은 노란 물결로 물들었다. 팬들은 '젝키짱'을 연호했고, 후렴구를 함께 부르며 하나 된 순간을 즐겼다.


특별 게스트로는 YG 후배 그룹 위너가 등장했다. 강승윤은 "젝스키스 형님들의 20주년을 보면서 '우리도 20주년 콘서트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여러분과 젝스키스 형님들 덕분에 고척돔에서 노래할 수 있게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승훈은 "여러분을 보면 해보고 싶었던 게 있다"며 "노랭이 누님들 그간 안녕하셨어요"라고 인사를 건네 웃음을 자아냈다. 위너는 '공허해'와 '릴리 릴리(Really Really)'로 분위기를 달군 후 '젝키짱'을 외치며 퇴장했다.


4집 앨범 '컴백(Com'Back)'으로 젝스키스의 시간이 다시 시작됐다. 4집 활동 중에도 음악방송에서 잘 볼 수 없었던 '뫼비우스의 띠'까지 열띤 무대를 펼쳤다. 젝스키스 4집에는 멤버들의 자작곡이 많이 수록돼 있으나 이날 개인 무대는 없었다.

이에 대해 은지원은 "20주년인 만큼 멤버 모두가 함께 그동안 들려드리지 못했던 곡들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예감'을 마지막으로 1집부터 4집까지 시간여행은 막을 내렸다.


시간은 2017년, 현재로 돌아왔다. 21일 발표한 정규 5집 '어나더 라이트(ANOTHER LIGHT)' 신곡 무대가 최초 공개됐다. 타이틀곡 '특별해'를 시작으로 '느낌이 와', '현기증', '웃어줘, '오랜만이에요'까지 첫선을 보인 신곡 무대에 팬들은 열광했다.


강성훈은 "신곡을 콘서트장에서 최초로 선보일 수 있어 뜻깊은 것 같다. 전곡을 다 보여드리고 싶은데 시간이 없어 아쉽다"며 "온 힘을 쏟았다. 이 열기를 이어서 연말까지도 쭉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본무대가 끝났고, 팬들의 '젝키짱' 연호에 젝스키스는 다시 등장했다. '아프지 마요', '세 단어', '그날까지', '슬픈 노래'에 이어 마지막 '특별해'까지 다섯 곡의 앙코를 무대로 팬들의 아쉬움을 덜었다.


세 시간 동안 쉴 틈 없이 이어진 젝스키스와 옐로우키스의 시간여행이었다. 오랜 시간 돌아 다시 만난만큼 젝스키스에게도 옐로우키스에게도 특별했다. "또 다른 기적을 만들어 보자"던 강성훈의 말처럼 특별했던 시간여행은 또 다른 기적을 일궈냈다.


julym@sportsseoul.com


사진ㅣ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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