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한방울 못한다던 새 사위가 (1970년 9월 27일)



한달만에 술 냄새에 고약한 냄새까지

부산시 영도구 김모씨(31) 는 평소 술을 한방울도 못 마신다는 점이 색시와 장인 장모 눈에 들어 한달 전 결혼했것다.

그런데 며칠 전 처가에 가는 길에 김씨는 주당의 본색을 드러내 친구들과 진탕 두들겨 마시고 한밤중에 흐느적거리며 처가에 들어 섰것다.

이를 본 장인 장모는 깜박 속은 것에 분하긴 했지만 그래도 잘난(?)사위를 위해 밥상을 차렸는데, 잠깐 변소에 다녀온다고 나간 사위가 몇10분이 지나도록 종무소식, 그래 변소엘 가 보았더니 김씨는 발을 변소에 빠뜨린 채 세상 모르고 자고 있더라고.

기가 막힌 장인 장모는 냄새나는 사위를 끌어 내다 목욕까지 시켜 방에 뉘어 놓고, 밤새 한숨만. 『나, 결혼을 무르잘 수도 없고 우짜문 좋노?』



<서울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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