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본 -기아차 CI

[스포츠서울 임홍규기자]기아자동차가 오는 25일부터 잔업을 전면 중단하고 특근도 최소화하겠다고 21일 밝혔다.

기아차는 일단 잔업 중단 및 특근 최소화 결정에 대해 우선 정부의 근로시간 단축, 장시간 근로 해소 정책에 적극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업원의 건강권 향상과 더불어 체질 개선을 통한 제품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보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기아차는 올 3월 이후 본격화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여파, 업체간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한 판매하락, 재고증가로 인해 생산량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사드 여파로 올해 7월까지 기아차 중국 누적판매는 17만2674대로, 전년 대비 52% 감소했다. 사드 여파가 집중된 2분기 판매는 5만2438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4%나 감소했다. 미국시장도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고 FTA 재협상 압력 등으로 인해 시장전망도 불투명하다.

이에 따라 기아차의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은 7868억원으로 전년 대비 44%나 하락했으며, 하반기에는 상황이 더 악화돼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통상임금 1심 판결이 결정타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기아차는 통상임금 1심 판결로 인해 약 1조원에 달하는 손실 충당금 설정으로 3분기 영업이익 적자가 예상된다. 각종 수당의 기준이 되는 통상임금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아예 수당이 지급되는 작업 자체를 축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판매부진, 재고증가 및 영업이익 지속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더해 통상임금 영향 등으로 기아차의 위기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어 원가 경쟁력 확보 방안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항후 특근, 잔업이 불가피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필수근무자’, ‘일부 특근 과다 공정 근무자’ 등에 대해 신규인원 채용을 통한 일자리 창출, 교대제 개편, 직무 개선 등 다양한 대안 마련을 통해 장시간 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hong7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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