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
18일(한국시간) 올랭피크 리옹과 프랑스 리그1 6라운드 경기에서 경기 중 PK 키커를 두고 언쟁을 벌인 파리 생제르맹 공격수 네이마르 다 실바와 에딘손 카바니. 캡처 | 인디펜던트지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페널티킥(PK) 키커를 두고 충돌한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 공격수 네이마르 다 실바(25·브라질)와 에딘손 카바니(30·우루과이)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2억2200만 유로(약 2900억 원)라는 축구 역사상 최고 이적료로 지난 여름 PSG 유니폼을 입은 네이마르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올랭피크 리옹과 정규리그 6라운드에서 후반 34분 팀이 PK를 얻어냈을 때 전담 키커인 카바니 대신 차겠다고 나섰다가 거절당했다. 얼굴을 붉히며 자리를 떴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셀틱전에서도 PK가 나왔을 때 네이마르가 카바니에게 키커를 양보해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한 적이 있다.

카바니는 네이마르와 충돌 여파로 부담을 느꼈는지 평소답지 않게 리옹전에서 PK를 실축했다. 프랑스 일간지 ‘레퀴프’에 따르면 리옹전을 마친 뒤 카바니는 라커룸에서 네이마르에게 스페인어로 PK 상황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동료가 말릴 정도였다. 스페인 ‘스포르트’지는 20일 ‘네이마르가 PSG 알 켈라피 회장에게 카바나와 함께 뛰는 게 어려울 것 같다는 뜻을 전하면서 카바니의 이적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이 사태를 두고 “카바니와 네이마르 모두 PK를 찰 수 있는 선수”라며 두루뭉술한 답변을 내놔 갈등을 부추긴 면도 없지 않다. 여기에 스페인 ‘마르카’지가 EFE통신을 인용, ‘PSG가 카바니에게 앞으로도 PK 전담 키커를 맡기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둘의 불협화음은 극에 달했다.

◇1인자 힘겨루기

지난 여름 천문학적인 이적료로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떠나 PSG로 온 네이마르는 궁극적인 꿈은 빅 클럽의 1인자가 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제치고 발롱도르를 품에 안는 꿈을 그리고 있다. 단연 기록에서 월등해야 하는데 초반 6경기(리그5, 챔피언스리그1)에서 5골을 터뜨리며 순항하고 있다. 다만 같은 기간 부상과 징계 여파로 주춤한 호날두는 차치하더라도 메시(12골)와 비교했을 땐 여전히 격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리그에서만 9골(5경기)을 터뜨린 메시와 다르게 네이마르는 카바니(7골)보다 적은 4골을 기록 중이다.

메시나 호날두는 소속팀 주력으로 뛸 뿐 아니라 PK 키커로도 나서고 있다. 반면 네이마르는 PSG에서도 PK 기회를 잡지 못한 것에 불만을 품고 있다. 프랑스 ‘RMC스포츠’는 ‘네이마르가 발롱도르 경쟁에서 메시, 호날두를 이기기 위해서는 더 많은 득점을 해야 하는데 PK 키커로 나서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에 입단한 2013~2014시즌 PK 키커로 나선 건 한 차례에 불과하다. 반면 메시는 11회나 키커로 나서는 등 사실상 전담 키커로 나섰다. 다만 브라질 국가대표팀에서는 네이마르가 전담 키커다.

현지 언론은 네이마르가 대놓고 카바니의 이적을 요청한 것을 두고 바르셀로나 시절 메시가 팀 내 선수단 구성에 관여한 것처럼 ‘1인자 위용’을 확고히 하려는 것으로 해석한다. PSG는 올 시즌부터 네이마르를 중심으로 재편, 기존 카바니 등 다른 공격수와 조화를 꿈꾸고 있다. 하지만 ‘PSG의 메시’ 대우를 받지 않으면 삐뚤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확실히 전달한 네이마르다. 결국 에메리 감독의 선택이 중요해졌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