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담농담(野談籠談)]대형 FA 그들만의 남모를 부담
    • 입력2017-09-20 06:27
    • 수정2017-09-20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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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포토] 롯데 송승준, 9승...지켜줘서...고마워!
롯데 선발 송승준이 30일 잠실 두산전에서 5-2로 승리한 뒤 마무리로 경기를 매조지한 손승락을 토닥이고있다. 송승준은 이날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9승을 챙겼다. 2017.08.30.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롯데 베테랑 투수 송승준과 손승락이 올해 지난 시즌의 부진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거액을 받은 프리에이전트(FA)로서 지난해 거센 비난에 시달려야 했지만 비로소 웃고 있다. 이들 외에도 엄청난 돈을 받은 이대호(롯데), 최형우(KIA) 등 소위 말하는 대형 FA들은 늘 그에 걸맞는 활약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싸우고 있다. 잠시라도 부진하면 팬들의 환호가 비난으로 바뀐다.

송승준은 2015년 시즌을 마치고 FA로 롯데와 거액 계약을 맺었지만 지난해 부상과 부진으로 1승2패, 방어율 8.71에 그쳤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올시즌 재기에 나선 송승준은 11승(5패)을 거두며 2013년(12승) 이후 4년만에 다시 10승 고지에 올랐다. 개인 통산 104승을 기록하며 롯데 출신 손민한(은퇴·103승)의 최다승도 넘어섰다. 손승락 역시 대형 FA로 대우를 받으며 지난해 롯데 유니폼을 입고 뛰었지만 방어율 4.26(20세이브)로 주춤했다. 그러나 올시즌 34세이브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고 방어율도 2.18로 수준급 마무리투수로서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이들은 부활에 성공했다는 점 외에도 극심한 부담감을 이겨냈다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송승준은 “‘먹튀’라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다. 날 아는 분들은 아시지만 난 늘 내 몫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노력한다. 연봉을 많이 주면 그 정도를 해달라는 얘기아닌가. 나 역시 늘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던지고 있다. 난 지금도 이기기 위해 마운드에 선다”고 말했다. 손승락 역시 “지난해 좋지 않은 일까지 겹치며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올해는 그래도 지난해보다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미소지었다.

KBO리그에서 FA 자격을 얻으려면 데뷔 후 9년(대졸 8년)이 지나야 한다. FA 대박은 10년 가까이 팀에 헌신하며 최선을 다한 것에 따르는 보상이라는 게 선수들 그리고 야구인들의 생각이다. 이 부분에 대해선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되지만 거액을 받은 뒤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할 경우 팬들의 비난이 거세진다. ‘먹튀’라고 합창하며 비난의 화살을 마구 날린다. 선수에겐 엄청난 스트레스다. 지난해 송승준과 손승락이 그랬고, 올시즌 전 150억원의 대형 FA 계약을 맺은 이대호, 100억원을 받고 KIA 유니폼을 입은 최형우도 마찬가지다. 이대호는 지난 6월 무려 3할 중반대의 타율을 기록하면서도 홈런을 많이 치지 못한다며 웃어 넘기지 못할 비난에 시달렸다.

FA로 거액을 받았던 모 선수는 “선수로서 구단에서 제시한 금액에 사인하는 것이다. 많은 돈을 받는 만큼 부담을 느끼는 것은 사람인 이상 당연하다. 받은 돈 이상의 성적을 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간다. 못하고 싶어서 못하는 선수는 없다. 언제든 자기 자리에서 밀려날 수 있는 게 프로의 세계다. 팬들이 비난하시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되지만 너무 심하게 비난하시는 분도 있어 마음아프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땀과 노력으로 얻어낸 FA 대박이 늘 자신을 지켜줄 든든한 울타리라 생각하는 선수는 아무도 없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FA로서 많은 돈을 받는 선수들 대부분 한국 야구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는 선수들이다. 오롯한 자존심으로 작은 흠결조차 용납하지 않는다. 묵묵히 우직한 걸음걸이로 제 갈길을 걸어온 이들이다. ‘억’소리나는 몸값이 반드시 ‘헉’소리나는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들 하지만 선수 스스로는 ‘헉’소리가 나도록 최선을 다한다. 오늘도 그들은 또 다른 적인 부담감과 싸우기 위해 그라운드로 나선다.
야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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