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아
가수 겸 배우 윤아가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있다. 2017.09.19.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만약 윤아가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고민한다면?

소녀시대 윤아가 19일 MBC 월화극 ‘왕은 사랑한다’(이하 왕사)에서 두 남자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그러나 세 사람의 우정이 깨질까 두려운 아슬아슬한 마음에 그 사랑들을 온전히 받지도 못했다.

윤아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팩션사극 ‘왕사’는 끈끈한 우정을 과시하던 왕원(임시완 분)과 왕린(홍종현 분) 사이에 은산(임윤아 분)이라는 여인이 나타나면서 우정과 사랑으로 갈등하고 끝내 서로를 향해 칼까지 겨누게 되는 이야기로 마지막까지 끝을 알 수 없는 전개를 펼친 것. 또한, 은산은 두 남자 사이에서 마음의 줄다리기를 하며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녹였다.

그런 은산 역을 무사히 끝마친 윤아는 “연기하는 나도 사실은 헷갈렸다”며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의 선택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했다. 올해로 소녀시대 데뷔 10주년을 맞기도 했고, ‘왕사’로 10년차이자 열번째 작품을 소화한 연기자 임윤아로서의 여유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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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러브라인이 마지막까지 궁금증을 유발했다.

원이 왕위에 올랐는데, 그 자리를 내려놓고 원나라로 떠난다. 산과 린을 고려 땅에 놔주고 본인이 떠났다. 산린이 떠나겠금 해주고, 이들이 자기를 찾아오지 못오게 더 멀리 떠난것이다. 원작에서도 산린 커플이 연결되지만, 드라마는 각색이 많이 돼 달라질 줄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결국 드라마에서도 산린 커플이 성사됐다.

-윤아에게는 해피엔딩인가, 새드엔딩인가.

나는 모두를 사랑했다.(웃음) 산이 누구를 사랑하는지를 마지막 대본이 나올때쯤 확실히 알았다. 사실 이걸 좀더 빨리 알았으면 좋았을걸, 그랬으면 원이랑 린을 대할 때 좀더 확실히 표현할 수 있었겠다 싶기도 했다. 보는 시청자들이 ‘산이의 마음이 린이야, 원이야’ 했던것처럼 나도 헷갈렸던 때가 있었다. 자칫 ‘어장관리 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걱정되지 않았느냐는 얘기도 들었지만, 그래도 그렇게 헷갈려 했던게 오히려 좀더 좋은 부분도 있지 않았나 싶다.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마음이 이해가 됐다.

그랬다. 나중에는 좀더 그 마음이 확실히 원이는 친구로서 지켜주고 돌봐줘야할 것 같은 우정이었다. 린은 남녀간의 사랑을 준 남자였다. 특히 지붕위에서 산이를 구해줬던 남자가 린이라는 사람을 알고 나서는 린에게 마음을 쏟았다. 다른 한 편으로는 드라마가 원과 린의 브로맨스를 좀더 중점적으로 그리는 이야기이기도 했기 때문에 원린의 우정을 깨뜨린다면 그건 산이 때문이라는 생각에 그 우정을 지켜주고 싶어서 자기가 물러나는 존재였던 것 같다. ‘내가 등장함으로써 그 단단했던 우정이 깨지는구나’ 해서 ‘내가 떠나야 하는구나’ 하는 마음이었다.

-이게 나의 현실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고민해보진 않았나.

어려운 질문이다.(웃음)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이야기를 해본 적이 있는데,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다를거 같다고 얘기들 하더라. 나도 그말이 맞는 것 같다. 아니면 산이처럼 자기가 떠나버리던지 해야할 것 같다.

-그럼에도 산이는 그들을 비롯해 좋은 인연을 많이 만났다며 감사해 하는 장면이 있었다.

극중 산이처럼 나도 내가 인복이 많다는 생각은 정말로 많이 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는 또래 배우를 많이 만나 좋았다. 드라마를 끝내고 지금도 연락하고 만나고 단체톡방에서도 이야기가 활발하다. 드라마 끝나고 계속 이렇게 지내는게 신기하고 감사하다. 이 드라마로 얻은 것이라면 이런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이다. 그리고 소녀시대 멤버들도 빼놓을 수 없다. 그 재능들이 많은 멤버들을 만나서 소녀시대로서 업적도 많고, 멋진 타이틀이 많은것 같다.

-정말 ‘왕사’ 멤버들하고 돈독한가보다. 얼마전 군입대 한 임시완 면회도 다녀왔다.

17일에 다녀왔다. 자꾸 “단결”을 외치면서 군대 말투를 쓰고, 벌써부터 군대 얘기를 한가득 쏟아내더라. 송인 역의 (오)민석 오빠가 그런 시완 오빠를 보고 “이제 시작하는거라”고, “군대 아직 안갔다 온 애들이랑 여자들은 모른다”며 웃더라. 시완 오빠는 잘 지내는 것 같더라. 오히려 오빠가 내가 거기서 불편해 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나는 괜찮았는데 말이다. 나는 어떤 선물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에 사인CD 몇장을 주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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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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