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준 6단
신민준 6단.

[선양(중국)=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한국이 농심배에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으며 5년 만의 우승 재탈환에 청신호를 켰다.

한국 바둑 국가대표팀의 신민준 6단이 19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 완다문화센터에서 열린 제19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1차전 1국에서 중국의 강호 판팅위 9단을 꺾고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7연승을 거두며 4년 연속 중국이 우승컵을 가져가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판팅위는 이번에도 중국의 선봉장을 맡았지만 한국의 복병 신민준은 그런 거물급을 만나 298수 만에 백 3집 반 승을 거두며 항복을 받아냈다.

농심배는 한국·중국·일본 대표 기사 각 5명이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우승국을 정하는 대회다. 한국은 박정환 9단, 김지석 9단, 신진서 8단, 신민준 6단, 김명훈 5단으로 대표팀을 꾸렸고, 본선 첫날인 이날 농심배에 첫 출격한 신민준 6단이 첫 번째 주자로 나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신민준 6단은 초반 고전했지만 중반전투에서 바꿔치기에 성공하면서 우세를 잡았다. 이후 종반에 들어서면서 좌하귀에서 실수를 범해 역전당할 위기에 처했는데 안일하게 처리한 판팅위 9단에게 냉정하게 응수하면서 끝내기에서 승기를 잡았다.

대국 후 신민준 6단은 “처음 나서는 큰 대회라 너무 떨려서 초반에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초반에는 불리했지만 중반부터 반격에 나서 승기를 잡은 것이 주효했다”면서 “내일 일본전을 비롯해 1차전 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끄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신민준 6단은 20일 2국에서 일본의 위정치 7단에 맞서 2연승에 도전한다. 위정치 7단과는 2014 리민배 세계신예바둑최강전 예선에서 한차례 만나 승리한 바 있다.

신민준 6단은 국내선발전에서 김지석 9단, 이원영 8단 등을 꺾고 선발전 결승에 올라 스승 이세돌 9단 마저 누르고 본선에 올라 주목을 받기도 했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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