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 인턴기자] '정글의 법칙' 김병만과 이수근이 우정을 재확인하며 코모도 생존기를 마무리했다.


15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KOMODO'에서는 코모도에서 살아남는 병만족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병만은 이날 작살로 거대한 크기의 갑오징어를 잡았다. 단단한 뼈 때문에 제대로 찌르지 못한 김병만은 황급하게 오징어를 품에 안은 채 뭍으로 향했다. 족장의 책임감이 엿보이는 순간이었다.


병만족은 족장이 잡아온 갑오징어를 구우며 노래자랑으로 흥을 돋웠다. 김병만은 "신인 시절 노래방에서 즐겨 부르던 노래가 있다"며 녹색지대의 '준비 없는 이별'을 부르기 시작했다. 약속한 듯 이수근이 다음 소절을 함께 불렀다. 이들은 "친구와 있으면 감성이 나온다"며 오랜 우정을 과시했다.


파티 후에 먹는 구운 갑오징어의 맛은 환상적이었다. 질서 있게 줄을 서 오징어를 받아든 병만족은 앞다퉈 찬사를 연발했다. 여기에 최원영이 직접 만든 아락주가 더해져 오징어와 환상적인 궁합을 이루자 코모도는 그야말로 무릉도원이 됐다.


갑오징어 만찬은 다음 날 아침에도 이어졌다. 병만족은 남은 갑오징어 다리를 코코넛 밀크에 넣어 끓인 '밀크징어' 요리와 양정원과 예린이 사냥해온 조개로 진수성찬 부럽지 않은 아침 식사를 차렸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코넛 밀크와 해산물의 조합은 모두의 입맛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그렇게 코모도에서의 생존기는 끝이 났다. 병만족은 각자 함께했던 시간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친구와 함께한 이수근의 소감은 특별했다. 그는 "김병만의 머릿속에는 지금까지 '정글의 법칙'을 해오며 쌓인 생존노트가 다 들어있는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연 뒤 "직접 보고 나니 안심이 된다. 마음이 편해졌다"라며 친구를 향한 진심을 털어놨다.


지난 7월 처음 안방을 찾은 '정글의 법칙 in KOMODO'는 첫 방송 전부터 개그 콤비 김병만과 이수근의 조합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약 두 달이 지나 마지막 방송을 마친 지금, 시청자들은 여느 때보다 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든 것은 단순히 개그가 잘 맞는 두 개그맨 조합이 흥겨운 웃음 폭탄을 전달해서 뿐만이 아니라, 극한 상황에서도 잃지 않은 죽마고우의 서로를 향한 진심이 안방까지 닿았기 때문일 것이다.


daeryeong@sportsseoul.com


사진ㅣSBS 방송 화면 캡처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