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 인턴기자] '수상한 가수' 23년차 중년 가수 본드의 사연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14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수상한 가수'에서는 본드가 5연승에 도전하는 닭발에 도전장을 내미는 모습이 그려졌다.


첫 번째 복제가수로 등장한 것은 샘 오취리였다. 우동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오취리는 평소의 허당 이미지를 완벽히 지우고 윤종신의 '좋니'를 완벽 립싱크하며 환호성을 끌어냈다.


우동에 맞설 다음 도전자는 정가은이 연기하는 욘세였다. 그는 박진영의 원곡을 편곡한 '난 남자가 있는데'였다. 정가은은 립싱크는 물론 안무까지 완벽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우동에 46-54로 패했다. 욘세의 정체는 과거 '솜사탕'이라는 노래로 미니홈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그룹 BGH to의 수연이었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세 번째 복제가수 본드였다. 송재희가 본드의 이름표를 달고 등장한 무대에 올랐다. 자신을 47세 중년 가수라고 밝힌 송재희는 "1993년 데뷔해 음반을 137만 장 팔았다. 가요톱텐에서는 3~4주 정도 1위를 했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이후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두지 못해 20년이 넘게 방황했다. 너무 힘들어 나쁜 생각까지 했다. 금전적 문제 때문에 여러 다른 일도 해봤다. 하지만 결국 내 길은 가수인 것 같았다"라며 안타까운 사연을 털어놨다.


본드는 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을 불렀다. 차분한 분위기로 시작한 노래는 절규로 느껴질 정도의 폭발적인 가창으로 마무리됐다. 이는 단숨에 판정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간주에서 선보인 구슬픈 휘파람이 백미였다. 패널들은 "휘파람 부분은 정말 소름이 돋았다"며 칭찬을 연발했다.


김형석은 "요즘 보지 못했던 창법이다"라며 극찬했다. 하현우 역시 "마지막 부분 창법은 90년대 유행했던 창법이다. 그 시절 감정을 완벽하게 소화했다"고 평가했다.


이어진 투표에서 본드는 우동을 단 6표 차이로 꺾고 승리를 거뒀다. 우동의 정체는 가수 동우로 밝혀졌다.


본드가 승리를 거두면서 그의 정체는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절절한 감정이 여실히 묻어나온 노래와 휘파람 소리는 시청자들을 공감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미 인터넷에서는 그의 정체를 둘러싸고 네티즌들의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과연 슬픈 사연으로 시청자들을 궁금증에 빠지게 한 본드가 사연 가득한 음색으로 5연승 명예 졸업을 앞둔 닭발을 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daeryeong@sportsseoul.com


사진ㅣtvN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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