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 인턴기자] '수상한 가수' 닭발의 강력한 대항마가 나타났다.


14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수상한 가수'에서는 닭발이 5연승을 위해 도전자들과 맞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첫 번째 복제가수로 등장한 것은 샘 오취리였다. 우동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오취리는 '어디서 오셨느냐'는 질문에 무대 뒤 진짜 가수로 빙의해 "100% 한국인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우동은 윤종신의 '좋니'를 열창했다. 평소의 허당 이미지를 완벽히 지우고 노래에 완벽히 몰입한 오취리의 모습은 판정단들에게 완벽히 감정을 전달하기 충분했다. 하현우는 "미성이 조금 섞여 있다. 자신의 목소리를 만드는 데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한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허영지는 "호흡 지점까지 정확히 잡아내는 모습이 멋졌다"며 오취리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다음 도전자는 정가은이 연기하는 욘세였다. 욘세는 그룹 활동을 하며 리더 역할을 맡았다고 밝혔다. 당시 불렀던 노래를 불러달라는 요청에는 "부르면 알 수도 있어서 안 된다"고 답해 패널들을 아리송하게 했다.


욘세가 부른 노래는 박진영의 원곡을 편곡한 '난 남자가 있는데'였다. 정가은은 안무까지 완벽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김형석은 노래 중간에 자연스럽게 나온 탁성을 칭찬했다. 이수근은 정가은에게 "안무 중 의자에 앉기 전에 의자 위치를 확인하더라"라고 디테일한 부분을 지적해 웃음을 안겼다.


경연을 마친 우동과 욘세는 승부를 가르기 위해 함께 무대에 섰다. 스코어는 54-46. 우동의 승리였다. 베일을 벗은 욘세의 정체는 과거 '솜사탕'이라는 노래로 미니홈피의 배경 음악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그룹 BGH to의 수연이었다.


세 번째 복제가수는 본드였다. 47세라고 밝힌 그는 "1993년 데뷔해 음반을 137만 장 팔았다. 가요톱텐에서는 3~4주 정도 1위를 했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이후 방황했다. 나쁜 생각까지 했다. 금전적 문제 때문에 이런저런 일을 해봤지만 결국 내 길은 가수인 것 같았다"라고 밝혔다.


본드는 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을 불렀다. 음악에 대한 애정이 가득 묻어있는 음색에 모두 감동한 모습을 보였다. 김형석은 "요즘 보지 못했던 창법이다"라며 극찬했다.


투표 결과 본드는 우동을 단 6표 차이로 꺾고 승리를 거뒀다. 관록의 승리였다. 우동의 정체는 지난 2015년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 출연했던 동우였다. 그는 "오취리가 복제가수로 선정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살짝 걱정도 됐다. 하지만 정말 잘해줘 고맙다"라며 오취리의 립싱크에 찬사를 보냈다.


한편, tvN '수상한 가수'는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영된다.


daeryeong@sportsseoul.com


사진ㅣtvN 방송 화면 캡처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