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2002 FIFA 한일월드컵 축구 본선 8강전 한국-스페인. 환호하는 관중들에게 답하는 거스 히딩크. 강영조기자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한국 축구 위해서 어떠한 형태로든 이바지할 용의 있다.”

거스 히딩크(71)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히딩크 A대표팀 감독 부임 희망설’이 국내에 보도된 뒤 8일 만이다.

히딩크 감독은 14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암스텔호텔에서 ‘연합뉴스’ 등 국내 중앙 언론사 특파원을 상대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최근 부임설과 관련해서) 대한축구협회와 공식적으로 논의한 것은 없다”며 “한국 축구를 위해 어떠한 형태로든 이바지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의 국내 대리인은 ‘히딩크 감독은 국민이 원하면 대표팀 감독을 다시 맡을 의사가 있다’고 보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여론이 들끓었다. 대한축구협회는 ‘히딩크 감독이 선임될 가능성은 제로’라며 수차례 일축했으나 국내 네티즌 중심으로 청와대 홈페이지까지 찾아 ‘히딩크 감독 부임’을 바라는 국민청원을 올리는 등 삽시간에 엄청난 이슈로 떠올랐다.

한국 축구는 최근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최종 2연전에서 모두 0-0으로 비기며 가까스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경질 이후 신태용 감독이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목표를 달성했으나 다수 축구 팬들은 경기력이 부진한 것을 꼬집으며 히딩크 감독 부임을 강력하게 외치고 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 입에서 나온 발언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논란이 됐다.

마침내 히딩크 감독이 네덜란드에서 직접 해명했다. ‘감독직’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축구협회 측에서 대표팀 감독이든, 기술고문이든 자신에게 어떠한 역할을 맡긴다면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