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일본의 '괴물 투수' 오타니 쇼헤이(23·니혼햄)의 메이저리그(MLB) 진출 여부가 야구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도 오타니를 관심 있게 다루고 있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닛폰은 13일 오전 오타니가 올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투수와 타자를 겸하면서 일본 야구계의 슈퍼스타로 떠오른 선수다. 마운드에서 시속 160km가 넘는 광속구를 뿌리는 것은 기본, 타석에서 홈런을 펑펑 터트리며 그야말로 '야구 천재'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이날 아침 오타니의 보도가 쏟아지면서 미국 현지 매체들도 오타니의 소식을 앞다퉈 전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방송 ESPN은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는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소식을 인용했다. ESPN은 '뉴욕 양키스 단장 브라이언 캐시먼과 12명의 다른 팀 스카우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타니는 시속 100마일(약 160km)를 기록했다'고 했다. CBS 스포츠에 따르면 다른 팀 관계자에는 LA 다저스 지도부도 포함됐다. 오타니는 12일 라쿠텐전에 선발 등판해 최고 구속 163㎞ 강속구를 던지며 5.2이닝 무실점을 기록,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일본 현지에서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언급하면서 이제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오타니 모셔오기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다만 올 시즌을 앞두고 체결된 메이저리그 노사협정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 25세 미만 프로선수의 계약금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타니는 천문학적인 계약금은 받을 수 없게 됐다. 오타니가 받을 수 있는 계약금은 475만 달러(약 53억 원)에서 575만 달러(약 64억 원) 사이다.


다나카 마사히로가 뉴욕 양키스에 입단하며 맺은 7년간 1억 5500만 달러(약 1746억 원)의 대형 계약을 기대하긴 사실상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타니는 도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니혼햄도 오타니의 도전을 지지하고 있다. 올 시즌 끝으로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리게 된 오타니가 어느 리그, 어느 구단의 유니폼을 입게 될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wayne@sportsseoul.com


사진ㅣMLB.com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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