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야구 존폐위기, 프로가 외면하는 이유는?
    • 입력2017-09-13 05:30
    • 수정2017-09-1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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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포토] KBO 신인 드래프트,  우리가 한국 야구의 미래다!
‘2018 KBO 신인 드래프트’가 11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진행된 가운데, 프로 구단들의 지명을 받은 신인 선수들이 한데 모여 선전을 다짐하는 포즈로 기념촬영에 응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이러다 대학야구 자체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지난 11일 2018 KBO 신인 드래프트가 끝난 직후 각 대학 야구부 관계자들은 비상회의를 개최했다. 10개구단이 10라운드씩 총 100명을 선발했는데 대졸 신인은 단 17명에 그쳤다. 롯데가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인하대 투수 정성종을 호명할 때까지만 해도 대졸 예정자들의 기대감이 높았다. 4라운드 전체 32순위로 홍익대 내야수 이태훈(삼성), 33순위로 김동우(연세대)가 삼성과 롯데에 각각 지명될 때까지만 해도 희망에 찬 표정이 보였다. 최소 1, 2년 이내 즉시전력감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5라운드 이내 선발된 대졸 예정자들은 단 5명에 불과했다.

물론 하위 라운드에서 선발된 선수들 중 상위 지명선수보다 빨리 1군에 입성해 자리를 꿰차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부푼꿈을 안고 드래프트를 지켜본 선수 본인은 물론 학부모와 대학 야구 관계자들의 허탈감은 상상을 초월했다. 수도권 대학의 한 감독은 “허탈감을 넘어 야구부가 해체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대학 전체에 퍼졌다”고 털어놨다.

현실은 냉정하다. 지방구단의 한 스카우트 팀장은 “대학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고졸 4년차와 대졸 신인을 비교하면 긴 설명이 필요없을 듯 하다”고 말했다. 2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대졸 신인들은 입단 1, 2년 이내 어느정도 결실을 맺어야 한다. 군문제까지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4년 가량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데 같은 기량이라면 한 살이라도 어린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것이 구단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이다. 또다른 구단의 스카우트 팀장은 “10개구단 모두 144경기 체제를 경험하면서 자체 팜 시스템의 중요성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프리에이전트(FA)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데다 특급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 리그 현실을 고려하면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일찍 데려와 기초부터 확실히 다지는 게 남는 장사라는 인식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SS포토] 롯데 자이언츠의 미래를 책임질 샛별들!
롯데 자이언츠의 신인 드래프트 지명을 받은 선수들이 11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진행된 ‘2018 KBO 신인 드래프트’를 마친 뒤 기념촬영에 응하고있다. 롯데는 이날 2차 드래프트에서 1순위부터 5순위까지 마산용마고 이승헌, 인하대 정성종, 안산공업고 김도규, 연세대 김동우, 상원고 김헌 등 모두 투수로 선택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대학 측도 냉엄한 현실을 알고 있다. 지방대학의 한 감독은 “대졸 예정자들의 기량이 떨어지는 건 어찌보면 시대의 흐름”이라고 말했다. 체육특기자 전형으로 입학했더라도 정부의 학습권 보장 기조에 맞춰 정규강의를 모두 들어야 한다. 수도권 대학의 한 감독은 “교수님들이 대회가 있다고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과제물도 다 제출해야 하고, 일정 이상 학점을 받지 못하면 경기 출전을 불허한다. 공부를 하다보면 훈련할 시간이 없다. 학내에 야구장을 갖춘 대학이 많지 않은 점도 걸림돌”이라고 밝혔다. 아마추어 선수들은 훈련량이 실력향상과 비례한다. 또다른 대학의 한 감독은 “대학에 온 선수들은 고교시절부터 상대적으로 기량이 떨어진 선수들이다. A급 선수들이 드래프트로 먼저 프로에 진출하고 B급 선수들도 대학 대신 육성선수로 프로에 가는게 현실이다. 이런 선수들이 대학에 와서 훈련량까지 적으니 대졸예정자가 홀대받을 수밖에 없다. 야구를 지도하는 감독들 입장에서도 속이 터질 노릇”이라고 밝혔다.

이날 드래프트를 지켜본 한 고교선수 학부모는 “대학은 야구를 그만두고 사회인으로 새출발하는 관문처럼 여겨진다. 고교 졸업반 때 프로에 지명받지 못하면 4년 후에도 지명가능성이 낮다. 이럴바에는 육성선수로라도 프로에 보내는 게 현실적으로 이득”이라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개선책을 찾지 못한다면 대학야구가 고사할 수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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