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민지 인턴기자] SK 와이번스의 홈런 공장이 연중무휴 바쁘게 가동 중이다. 비룡 군단이 치는 홈런은 곧 KBO의 역사가 되고 있다.


지난 7일 SK 로맥은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2회 초 선제 솔로포를 터트렸다. 자신의 시즌 25호 홈런이자 SK의 시즌 214번째 팀 홈런이었다.


새 역사가 쓰인 순간이었다. 종전 삼성의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213홈런)을 넘어선 것이다. SK는 신기록 달성 후에도 꾸준히 팀 홈런 개수를 늘려가며 거포 본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주말 SK는 가을야구를 향한 중요한 길목에서 치열한 5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와 홈 2연전을 치렀다. 9일 경기에서는 1-1로 맞선 9회 말 로맥의 끝내기 홈런이 터지며 2-1로 승리했다.


10일 경기에서는 최정의 만루홈런을 포함해 로맥, 박정권이 홈런을 터트리며 17-8 대승을 거뒀다. 이날 터진 홈런 포함 SK는 12일 현재 총 221홈런을 기록 중이다. 더욱 눈여겨볼 점은 올 시즌 뽑아낸 705득점 중 홈런으로 만들어낸 점수가 무려 349점이라는 것.


'거포 군단' 내 개인 기록도 흥미롭다. 최정이 43홈런으로 리그 홈런왕을 달리고 있고,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한동민이 29홈런, 로맥이 27홈런을 기록 중이다. 20개 홈런을 때려낸 김동엽까지 포함해 총 4명의 선수가 20홈런 고지를 밟으며 홈런 군단으로서 위용을 떨치고 있다.


물론 홈런 외 다른 득점 루트가 없었다는 것은 트레이 힐만 감독의 또 다른 고민거리다. 지난 7일과 8일 열린 NC와 2연전에서 홈런 4방 외에는 점수를 얻지 못해 3-4, 2-4로 연패를 당했다.


올 시즌 홈런을 친 경기에서 62승 1무 41패를 기록한 SK. 반면 홈런이 터지지 않은 경기에서는 6승 23패의 성적을 냈다. 남은 경기는 11경기다. 여전히 5위 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SK가 '한 방'의 힘으로 가을 야구에 진출할 수 있을지 주목해볼 만하다.


julym@sportsseoul.com


사진ㅣ스푼피드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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