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금경만 인턴기자] "KBO리그 구단이 감독이나 타격 코치직을 제의한다면, 대단히 기쁜 마음으로 수락하겠다."


화끈한 타격과 쇼맨십. 경기장에서는 불같지만, 팬들에게는 한없이 자상했던 프로정신. 유쾌한 성격과 허슬 플레이로 소속팀을 넘어 모든 프로야구팬에게 사랑을 받았던 외국인 타자.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했던 카림 가르시아(41)가 그리운 모습을 드러냈다. 스포츠서울이 그와 SNS를 통해 스페인어로 인터뷰했다.


"가~르시아~ 가르시아 가르시아" 목청껏 외치는 사직구장의 홈팬들에게 중요한 순간마다 홈런과 적시타로 보답했던 그는 롯데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팀이 '8888577'이라는 공포의 비밀번호를 지우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크게 기여한 일등공신이었다. 첫 시즌이었던 2008년에는 30홈런 111타점을 기록하며 타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렇게 2011년까지 네 시즌 동안 야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현재 멕시코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카림 가르시아는 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멕시코 국가체육위원회에서 재능이 뛰어난 야구 유망주를 발굴하는 직책을 맡고 있다. 한국·미국·일본 등 다양한 야구 환경을 접하고 경험한 그에겐 자신의 노하우를 펼칠 수 있는 의미있는 자리일 것이다.


하지만 그는 한국에서 지도자로 활동하고 싶다는 속마음을 보였다. 좋은 제의가 오면 기꺼이 수락하겠다고 밝힌 것. 자신에게 좋은 기억을 심어준 KBO리그에 다시 서고 싶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냈다.


또한, 오랜 기간 동고동락한 롯데와 부산팬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최근 엄청난 상승세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 롯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원하기도 했다. 모든 대답에서 한국야구와 팬들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 있었다.


다음은 카림 가르시아와 일문일답.


- 아직도 한국에는 당신을 그리워하는 팬들이 많다. 그들에게 인사 부탁한다.


항상 한국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기억하고 있다. 늘 내게 대단한 응원과 애정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한국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 요즘 어떻게 지내나. 근황을 알려달라.


현재 멕시코 국가체육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다. 11세부터 16세 사이의 유능한 야구 유망주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 롯데 자이언츠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응원의 말이 있나.


롯데 자이언츠가 좋은 성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꼭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길 기원한다.


- 만약 한국에서 감독이나 타격코치 제안이 온다면 수락할 마음이 있나.


만약 어떤 KBO리그 팀에서 나에게 감독 혹은 코치직을 제의한다면, 대단히 기쁜 마음으로 이를 수락하고 한국에 돌아갈 것이다.


- KBO리그에서 가장 그리운 사람은 누구인가


KBO리그에는 너무도 그리운 친구들이 많이 있다. 그들을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 친구들이 여전히 선수로 활동하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내가 한국에서 활동할 때 나에게 뜨거운 응원과 애정을 보내준 롯데와 한화 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 모든 사람을 항상 기억하고 있고 그리워하고 있다. 그리고 야구와 관련된 일로 한국을 다시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모두에게 감사한다.



golduck@sportsseoul.com


사진ㅣ스포츠서울DB, 인터뷰 내용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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