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 인턴기자] 인천 유나이티드에겐 뼈아픈 순간이었다.


인천의 신인 수비수 하창래는 10일 오후 6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 인천과 광주FC의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서던 후반 33분, 하창래가 먼 거리에서 날아온 프리킥을 절묘하게 돌려놓으며 득점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골이었다. 곧바로 응원석으로 달려간 하창래는 팬들과 마주 보며 포효했다. 필드와 관중석이 가까운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이기에 맛볼 수 있는 멋진 세리머니였다.


그러나 필드를 바라보던 팬들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선수들이 조용히 자기 위치로 돌아가고 있던 것이었다. 부심의 기가 올라가 있었다. 오프사이드였다. 감격스러운 데뷔골의 기분을 만끽하던 하창래는 아쉬움을 달래며 수비라인으로 향했다.


지난 2005년 대한민국과 이집트의 친선 경기에서 정경호가 부심의 깃발을 보지 못한 채 펼쳤던 '나홀로 세리머니'가 연상되는 장면이었다.


아쉬움을 삼킨 인천은 남은 시간 광주의 골문을 여러 차례 공략했으나 결국 득점에 실패하며 득점 없이 비겼다. 1부 리그 생존을 두고 사투를 벌이고 있는 양팀 모두에게 아쉬운 결과였다.


올 시즌 인천에 입단한 신인 하창래는 김진야, 이정빈, 박명수 등 쟁쟁한 신인 선수들에 가려 큰 기대를 받지는 못했지만, 6월 중순 혜성같이 선발 라인업에 등장해 주전 스리백의 한 축으로 도약했다. 하창래는 선발 출전한 13경기 중 단 3경기에서만 패배를 내주며 인천의 든든한 기둥으로 활약하고 있다.


daeryeong@sportsseoul.com


사진ㅣ스푼피드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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