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민지 인턴기자]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과 친구들의 한국 여행기가 신선한 즐거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숙연해지는 이유는 뭘까.


MBC every1 예능 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이하 '어서와')가 독일 친구들의 활약에 힘입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7일 방송된 '어서와'는 시청률 3.0%(TNMS 기준)를 돌파하며 케이블 채널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DMZ(비무장지대)부터 서대문 형무소까지 한국의 아픈 역사를 되짚으며 시청자를 사로잡은 독일 친구들은 이번엔 다니엘과 함께 경주로 향했다. 불국사, 다보탑 등 다양한 세계문화유산을 간직한 도시 경주에서 또 한 번 유익한 역사 여행기를 보여줬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았다. 다니엘은 불국사 입구에서 '사천왕'을 설명해주는가 하면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은 옛날 신라가 있던 곳이다. 신라 왕조 동안 불교과 왕성해 아직도 불교 문화가 많이 남아 있다"고 설명해 놀라움을 안겼다.


천마총을 구경하고 난 뒤에는 조선 시대와 신라 시대의 차이를 알려주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릉원 주변에 주민들이 살았다고 하더라"며 한국인도 잘 모르는 정보까지 전했다.


친구들 역시 진지한 태도로 임했다. 여느 관광객들처럼 유적지를 신기해하며 인증샷을 찍다가도 그 역사적 배경을 묻고 탐구하는 열정을 보였다. 영어로 된 안내문이 부족한 것에 아쉬움을 보이며 한국 관광 산업의 현실적인 개선 사항도 짚었다.


지난주부터 이어진 그들의역사 여행은 재미와 신선함을 안겨주면서도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다'는 말을 단순히 웃고 넘기기엔 그동안 역사에 무관심했던 우리였다.


"저런 것까지 보는 사람이 있어?"라는 MC의 멘트에서 알 수 있듯 대다수가 문화 유적지를 둘러보며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그 역사적 의미까지 생각하진 못한다. 역사를 바라보는 한국인의 자세를 그대로 보여준 대목이다.


한국인 못지않은 역사 지식과 끊임없이 이어지던 질문과 관심. 독일 친구들의 한국 역사 여행은 역사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되돌아보며 잠시 숙연해지던 시간이었다.


julym@sprotsseoul.com


사진ㅣMBC every1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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