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배우 김주혁의 매력이 드라마에서 영화로, 예능에서 다시 드라마로 경계 없이 폭발하고 있다.


김주혁은 4일부터 방송된 tvN 새 드라마 '아르곤'에서 기자 겸 앵커 김백진 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정직한 보도를 추구하는 팩트 제일주의자이자 '아르곤'의 팀장인 김백진은 자신의 업무에 있어서는 한없이 냉정하고 철두철미하다. 일상에서도 표정 하나 흐트러짐 없이 포커페이스를 유지한다.


얼음장 같은 그에게도 딸 이야기만 나오면 감춰졌던 인간미가 피어오른다. 보도를 코앞에 두고 사고 친 딸을 걱정하는 모습에서 '아르곤'의 앵커가 아닌 한 딸의 아버지로서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온기와 냉기를 동시에 품고 있는 김백진 역에 완전히 녹아든 김주혁은 극의 전반을 이끌며 연기 20년 차의 내공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역시 김주혁이라는 찬사를 다시 한 번 끌어냈다는 평가다.


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정식 데뷔한 김주혁은 1993년 연극 배우로 먼저 극단에 오르면서 내공을 쌓았다. 특히 그는 아버지가 배우 고(故) 김무생 씨로 연기자 집안의 아들로 데뷔 때부터 주목받았다.


1995년 아버지가 나온 동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한 그는 1998년 드라마 '흐린날에 쓴 편지'를 시작으로 '카이스트', '프라하의 연인', '구암 허준' 등 장르를 넘나들며 브라운관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런 김주혁의 가치는 영화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2001년 '세이 예스'로 스크린에 발을 내디딘 그는 '싱글즈', '광식이 동생 광태', '아내가 결혼했다', '커플즈', '비밀은 없다', '공조' 등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연기파 배우로만 성장할 것 같았던 김주혁은 2013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바로 KBS2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 - 1박2일'(이하 '1박2일')에 고정 출연하게 된 것. 그는 그동안 보여준 적 없는 허당 매력으로 '구탱이형'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2년 동안 활약하면서 망가짐의 끝을 보여준 김주혁은 '1박2일'을 통해 영원히 함께할 수 있는 동생들을 얻었고,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환기점을 마련했다. 그는 "예능을 통해 배우로서 도움을 받은 것은 분명하다"라며 '1박2일'에 출연한 2년이라는 시간이 결코 헛된 세월이 아니였음을 강조했다.


연기자에서 예능인으로, 다시 연기자로 돌아온 김주혁은 경계 없는 매력으로 또 한 번의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연기와 예능의 관계없이 피어오르는 그의 매력에 다시 한 번 빠질 시간이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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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oeul.com, K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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