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 인턴기자] 수비에서는 김민재가 빛났다면 공격에는 염기훈이 있었다.


염기훈은 6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마지막 라운드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 후반 18분 교체 출전했다.


그는 번뜩이는 킥력과 측면에서 부드러운 연계 플레이로 공격 활로를 개척했다. 염기훈의 능력에 반신반의하던 사람들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활약이었다.


염기훈의 활약은 예견됐다. 2015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 K리그 클래식 도움왕을 차지한 그는 이번 시즌에도 27경기 9도움으로 도움 순위 2위에 올라있다. 염기훈의 대표팀 발탁 여론은 꾸준히 제기됐으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번번이 외면했다.


그리고 신태용 체제 아래서 2년 만에 찾아온 기회. 비록 선발 출전하진 못했지만 30분가량의 시간 동안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경기를 마친 후 염기훈은 "베테랑으로서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어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면서 "간절한 마음을 갖고 뛰었다. 그 모습을 후배들이 보고 도와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움직임은 여전히 아쉬웠다. 그는 이란전과 우즈베키스탄전 두 경기 모두 풀 타임을 소화했지만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무리한 돌파와 적극성이 떨어지는 모습으로 축구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프리 시즌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릴 시간이 없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부분이지만, 그가 대표팀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염기훈과 이근호 등 측면 자원들의 급부상은 손흥민의 자리를 위협할 수도 있다. 일본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중요한 길목이었던 지난달 31일 호주전에 오카자키, 혼다, 카가와를 모두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결과는 2-0 승리였다.


이청용이 소속 팀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손흥민이 골 침묵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돌아온 염기훈이 주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다음 A매치 데이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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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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