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 방영전부터 말도 탈도 많았던 SBS 예능프로그램 '추블리네가 떴다'가 우려를 딛고 순조로운 흥행 곡선을 보이고 있다. 수년 만에 다시 돌아온 추사랑은 어린이가 돼 있었고, 프로그램을 통해 하루하루 성장하고 있다.


'추블리네가 떴다'의 추사랑은 마냥 어리고 귀엽기만 했던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추블리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4년 전에는 마냥 사랑스러운 아이 같았다면 훌쩍 자란 지금은 울기도 하고 심통도 부리는 전형적인 '미운 7세'의 모습이다.


하지만 밉지 만은 않다.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매회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걸 느끼게 한다. 또한 추성훈, 야노시호의 훈육법을 엿보는 재미도 있다. 추사랑 가족이 아름다운 자연환경에서 게스트들과 추억을 쌓는 모습도 이 프로그램의 힐링 포인트다.


지난달 26일 처음 방송한 '추블리네가 떴다'는 10%에 육박하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오랜만에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알린 추성훈 가족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첫 방송에서 단연 눈에 띈 건 폭풍 성장한 추사랑이었다. 의젓하게 자신을 소개하다가도 금세 장난을 치며 영락없는 말괄량이 7세 소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추사랑의 이야기와 더불어 추사랑 가족이 어떻게 몽골 오지로 떠나게 됐는지도 그려졌다. 추블리네는 몽골 출신 게스트 악동뮤지션과 오지에서 게르를 치고 본격적인 몽골 생활을 시작했다. 초원으로 떠나는 과정과 아름다운 몽골의 자연을 엿볼 수 있었다.


2회에서는 추블리네가 몽골 친구들, 김동현, 아이린, 김민준 등 게스트들과 본격적으로 몽골 생활을 시작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독립심이 강한 외동딸 추사랑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누군가와 함께 하는 기쁨을 배워갔다. 야노 시호는 토라진 추사랑에게 엄격하게 대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현명하게 교육했다.


몽골 씨름단 코치의 아내 토야와 이야기를 나누다 눈물을 쏟으며 타인과 크게 공감하기도 했다. 토야의 결혼 스토리를 듣던 야노 시호는 "좋은 사람이라서 오랫동안 결혼을 유지했다"는 토야의 말에 눈물을 흘렸다. 이런 야노 시호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많은 공감을 샀다.


추성훈도 마냥 아이인 줄만 알았던 딸이 스스로 해결하겠다고 하자, 만감이 교차했다고 털어놨다. 자신이 도와주지 않아도 혼자 할 수 있을 만큼 커버린 딸을 바라보며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서운한 감정을 느꼈다.


어느덧 주관이 생겨 감정 표현을 하게 된 추사랑과 그를 어떻게 키울지 고민하는 추성훈, 야노시호의 모습을 지켜보는 게 바로 이 프로그램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여러 게스트들, 현지인과 부딪히며 배우고 성장하는 추사랑의 모습과 야노 시호의 현명한 훈육법, 이와 대비되는 추성훈의 훈육법 등이 에피소드마다 담겨 있어 시청자들의 공감대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KBS, MBC의 파업으로 '추블리네가 떴다'가 신규 시청층을 유입할 수 있을 가능성도 커졌다.


바쁜 스케줄의 도시를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서 낯선 이웃과 소통하며 14일 동안 현지인처럼 살아보기로 한 추블리네가 과연 몽골 환경에 잘 적응하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지, 철부지 아이에서 이제는 어엿한 어린이가 된 추사랑의 사랑스러운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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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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