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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환자가 매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정부와 의료기관 등에서는 난임환자를 돕기 위한 다양한 제도, 시설 구축에 나섰다.

[스포츠서울 최신혜기자] 늦어진 결혼으로 임신을 시도하는 나이 또한 늦어지며 매년 난임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남성 난임환자는 5년 새 55%가 늘어 이와 관련한 제도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는 다음달부터 난임시술비를 건강보험에 적용하는 등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각종 병·의원에서도 난임클리닉, 정자은행을 확장하는 등 난임환자들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난임환자 수는 2011년 대비 13% 늘어난 21만9110명으로 집계된다. 특히 남성 난임환자는 6만1903명으로 지난 2011년 3만9933명 대비 55% 증가했다. 여성 난임환자는 2011년 15만3048명에서 지난해 15만7207명으로 3% 정도 증가했다.

난임은 피임을 하지 않는 부부가 정상적인 관계에도 불구하고 1년 이내에 임신할 수 없는 경우를 뜻한다. 의료계에서는 늦어진 결혼으로 임신을 시도하는 나이 자체가 고령화되고 있는 데다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임신 성공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난임환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한다. 심평원에서는 특히 남성 난임환자가 급증한 이유로 환경·신체적 요인 외 사회적 분위기를 꼽았다. 난임을 여성만의 문제로 인식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 부부 공동의 문제로 받아들이면서 진단과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남성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난임환자 증가, 비혼 인구 증가 등으로 전체 출생아 수 또한 최저 수준을 맴돌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출생 통계(확정)’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출생아는 40만6200명으로 전년보다 3만2200명(7.3%) 줄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가장 적은 수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임신·출산 진료비를 확대 지원하고 다음달부터 난임시술비를 건강보험에 적용해 환자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난임시술은 체외수정 시술과 인공수정 시술을 뜻한다. 난임 시술비를 지원받으려면 관할 시군구 보건소에서 지원 기준에 맞는지 확인하고 원하는 병원에서 시술을 받으면 된다. 시술이 끝난 뒤 병원은 환자에게 정부 지원금을 제외하고 나머지 난임시술 비용을 청구하게 된다.

의료기관도 난임환자를 위한 시스템 확장에 나섰다. 나사렛국제병원은 지난해 난임클리닉을 개설, 난임(불임)부부에게 맞춤화된 치료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한방재활의학과, 한방내과, 산부인과 의료진으로 구성된 의학·한의학 협진을 기본으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제일병원 비뇨기과도 최근 정자은행의 기능을 확대하고 역할을 재정비해 새단장했다. 정자은행에서는 남성의 치료 또는 기타 목적에 따라 정자를 채취, 섭씨 영하 196도의 액체질소탱크 속에 동결 보관한 후 필요한 시기에 동결정자를 해동해 인공수정 또는 시험관 아기시술 등의 난임치료에 이용한다. 남성 암환자나 무정자증 환자의 경우 정자 동결보존으로 임신 가능성을 확대할 수 있다. 정자 공여자를 통한 비배우자 인공수정도 가능하다. 비뇨기과 전문의와 난임생식의학과 전문의 및 생식의학연구원이 은행원으로 함께 참여한다.

ss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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