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양민희기자] 나비의 날갯짓 하나가 지구 반대편에서는 태풍을 일으킨다는 '나비 효과'.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주민정씨는 무심코 보게 된 댄스 영상 한 편에 마음을 빼앗겨 지독한 춤 벌레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렇게 하나의 조그만 날갯짓이 그를 tvN '코리아 갓 탤런트'라는 오디션 프로그램 최종 우승이라는 태풍을 만들며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춤꾼이 됐는데요.


몸치에서 10년 뒤 '팝핀 여제'가 되기까지 오늘도 스포츠센터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주민정씨를 서울 논현동 '더콜라보레이션' 사무실에서 만나봤습니다.


Q)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주민정 : 10년 동안 팝핀을 춘 댄서입니다.


Q) 요즘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요.


주민정 : 대학교를 늦게 들어갔어요. 방송 출연의 영향인지 처음엔 친구들이 다가오기 어려워하더라고요. 지내다 보니 팝핀 외 다른 댄스 장르가 특기인 학생들끼리 모여 서로 못하는 동작이 있으면 가르쳐주는 분위기 속에서 다들 친해졌어요.


Q) 처음 춤을 추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주민정 :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춤을 접했어요. 어느 날 문득 '팝핀' 영상을 봤는데 모두 다 남자 댄서들이었죠. 보이시한 면을 어필하는데 딱! 이란 생각에 유튜브를 보고 독학하다가 제대로 배우고 싶어 학원을 등록했어요.




Q) 많은 장르 중 '팝핀'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주민정 : 원래 꿈은 가수 데뷔였어요. 하지만 노래를 엄청 잘하는 것도 아니고 얼굴이 뛰어나게 예쁘지도 않았죠. 여성스러운 군무만 추는 걸그룹보다는 새로운 분야를 도전하고 싶었고 결국 팝핀이란 댄스 장르를 선택했어요. 지금 아이돌에 도전한다면? 포기할게요(웃음).


Q) 원래 타고난 몸치였다고 들었어요.


주민정 : 언젠가는 될 거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막히는 게 있어도 계속 연습하면 그 동작을 추게 돼요. 꾸준히 춤을 추던 어느 날 문득 주변을 돌아보니 잘하던 사람들도 사라진 그 자리에 몸치였던 저만 남아 있더라고요. 믿음과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걸 배웠어요.


Q) 어느 정도 연습한 결과인지.


주민정 : 다른 댄서들보다 받아들이는 게 많이 느린 편이고 유연성도 떨어져요. 그래서 남들보다 더 노력하는 편이죠. 빨리 습득하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혼자 부딪치는 것이 제 장점! 예전에는 안무실에서 살 정도로 연습을 오래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집중해서 2시간 정도 해요.


Q) 댄스 대회 수상 경력이 화려합니다.


주민정 : 취미로 춤을 춰야 할지 학업을 계속 이어갈지 진로를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어요. 방황도 많이 했었지만 '2010년 여수 국제 댄스 경연 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은 뒤 댄서의 길로 마음을 굳히게 됐죠.


Q) '노력파 vs 타고난' 어떤 수식어가 어울리나요.


주민정 : 춤 동작을 익히는 부분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170cm 넘는 키와 긴 팔과 다리는 타고난 부분이 있어요. 선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신체 조건에 노력이 더해지면 더욱 큰 시너지가 나오죠.



Q)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화제의 인물이 됐죠.


주민정 : tvN '코리아 갓 탤런트(이하 코갓탤)'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했어요. 여기서 1등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주민정이 있었을까 라는 생각도 가끔 해요. 계속 도전의 끈을 놓지 않고 버틴 저에게 고맙기도 하고요.


Q) 귀여운 얼굴에 춤은 반전이 있는데.


주민정 : '코갓탤' 대회 당시 안무 선생님이 저에게 선글라스를 손에 쥐어주셨어요. 카리스마있게 보이기 위해 순수해 보이는 눈을 가리라는 의미였죠. 당시에는 눈을 가렸지만, 춤과 이미지가 다른 제 모습에 만족해요.


Q) 대회 상금만 3억! 우승 이후 달라진 게 있다면요.


주민정 : 대회나 방송 출연,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아졌어요. 우승 상금 또한 당시 고등학생에게는 엄청난 돈이었죠. 부모님 집도 사드리고 남은 건 다 적금했어요.


Q) 근력을 사용해 몸을 튕기는 팝핀 동작이 근육 운동과 비슷해요.


주민정 : 보통 근력 운동이라고 하면 바벨과 덤벨을 이용해 근육을 자극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하잖아요. 관절을 꺾고 근력을 이용해 몸을 튕기는 팝핀 동작은 근육을 단련하기도 하면서 유산소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조화로운 운동이라 생각해요.


Q) 춤을 출 때 주로 어느 근육을 사용하는지.


주민정 : 복부에 가장 힘이 많이 들어가고 팔, 다리, 활배(등 근육), 이두 등 전신 근육 또한 사용해요. 웨이트는 하나의 근육에만 집중해 고립을 시키는 거라면, 팝핀은 순간적으로 수축과 이완을 통해 폭발적인 힘을 쓰는 운동이라 약간의 차이는 있어요. 두 가지를 병행한다면 더욱 좋겠죠?


Q) 식단 조절도 필수죠? 나만의 특별식을 추천한다면.


주민정 : 공복에 과일을 많이 먹어요. 특히 수분 보충과 독소 배출에 탁월한 자몽! 닭 가슴살도 먹고 기름진 음식은 피해요.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몸이 무겁거든요. 간식이나 야식을 먹기도 하지만, 살이 붙었다고 느껴지면 절대 먹지 않죠.


Q) 마지막으로 꿈을 말해주세요.


주민정 : 댄스 학교 설립은 여러 꿈들 중 하나지만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많아 가르치는 일만 하고 싶진 않아요. 댄서로서 할 수 있는 모든 활동을 통해 대중들 앞에 서고 싶어요.




영상│박경호 기자 park554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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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양민희기자 ymh184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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