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민지 인턴기자] 정말 '스튜핏'했던 건 '라디오스타'였다. 출연진의 삶을 조롱하는 태도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30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이하'라스')에는 '염전에서 욜로를 외치다' 특집으로 김생민, 김응수, 조민기, 손미나가 출연했다.


김생민은 최근 KBS2 '김생민의 영수증'을 통해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청취자들이 보내온 영수증으로 소비습관을 평가하는 프로그램이다. 팟캐스트로 시작했던 방송이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지난 19일부터는 지상파에서 방송되고 있다.


평소 근검절약하기로 유명한 김생민은 이날 '라스'에서도 남다른 절약 정신을 뽐냈다. 문제는 이런 김생민을 향한 MC들의 태도였다.


김생민의 생활습관을 칭찬하는 조민기에 김구라는 인상을 찌푸리며 "짜다고 철든 건 아니다. 김생민 씨 대본을 보면서 느낀 건데 왜 이런 행동을 하지? 우리가 이걸 철들었다고 해야 하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김생민이 커피를 돈 주고 마시고 싶지 않고, 음악을 1분 미리 듣기로 듣고, 가족들을 위해 적금을 든다는 등 남다른 경제관념을 밝혔을 때도 MC들은 답답하다는 반응이었다. 시종일관 김생민의 말을 끊는 김구라의 태도 역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러한 MC들의 태도에 방송 직후 시청자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라디오스타' 게시판과 SNS상에선 김생민을 향한 사과 요구가 빗발쳤고 심한 경우 MC들의 하차까지 얘기했다.


무례했던 태도도 문제지만 시청자들이 더욱 화가 났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김생민의 삶이 일반인의 삶과 닮았기 때문. 한정된 수입 안에서 미래를 위해 아끼고 모으는 것이 대부분의 일반인들 삶이다. '김생민의 영수증'이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도 서민들과 공감하며 '스튜핏'과 '그뤠잇'을 외쳤기에 가능했다.


그런 일반인의 삶을 '라디오스타'와 MC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큰돈을 쓰는 조민기와 김응수에게는 감탄하면서도 김생민의 인생은 '평생 쟁여만 두는 자린고비 인생 포에버'라 비하했다.


김생민의 삶은 MC들의 삶과 다를 뿐이었다. 서로 다른 삶을 이해하지 못하고 조롱거리로 만들어버린 '라스'. 이번만큼은 '라스'가 '스튜핏'했다.


julym@sportsseoul.com


사진ㅣ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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