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 인턴기자] '조작' 이원종이 연기한 흑막 남강명의 소름 끼치는 아우라는 그야말로 화룡점정이었다.


29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조작'에서는 진짜 남강명(이원종 분)이 사망 자작극으로 모두를 속이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그려졌다.


한무영(남궁민 분), 권소라(엄지원 분), 이석민(유준상 분)은 남강명(김용운 분)이 경인항으로 입항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달음에 달려왔다.


이는 사실 모두 구태원 상무(문성근 분)의 계략이었다. 남강명은 경인항이 아닌 궁평항으로 입항한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세 사람은 이 소식을 접하고 혼란에 빠졌다. 이와 동시에 6년 전 남강명에게 사기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이 뉴스를 접하고 궁평항으로 몰려갔다.


이 모든 것이 과거 조작 사건의 실마리를 쥐고 있는 남강명을 죽이려는 계략이라는 사실을 눈치챈 세 사람은 곧바로 궁평항으로 향했다. 그러나 이들이 도착한 것은 남강명이 습격당한 뒤였다. 그는 의문의 남성에게 목에 칼을 찔리는 중상을 입었고,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치료를 거부하다 사망했다.


대한일보는 다음 날 미리 포섭해둔 인터넷 언론을 통해 거짓 정보를 흘리기 시작했다. 인터넷 언론은 남강명의 사진을 유포시켜 죽음으로 이끈 것이 애국신문이라는 가짜 뉴스를 쏟아냈다. 이를 바로 다른 언론들이 무분별하게 받아쓰면서 이 이야기는 사실로 포장됐다.


구태원은 이 사실을 소위 '어르신들'의 연락책인 조영기 변호사(류승수 분)에게 설명하며 "애국신문은 회생 불가 상태에 이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무영은 "궁평항에서 남강명의 버릇을 그대로 갖고 있던 남자를 봤다"며 죽은 사람이 남강명이 아닐 수도 있다고 의심했다. 증거가 없어 섣불리 믿기는 힘든 말이었지만, 남강명의 시신에서 수상한 점이 발견되면서 의심은 증폭됐다.


마침 밀입항했던 배에 타고 있다가 애국신문 기자들의 도움을 받았던 한 중국 교포 소녀가 지푸라기가 되어줬다. 그는 권소라에게 죽은 사람은 남강명이 아니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놨다.


진짜 남강명은 같은 배에 타고 있었지만, 가짜 남강명이 체포되면서 피해자들이 현장을 소란스럽게 만든 틈을 타 경찰로 위장한 문신남(강신효 분)과 함께 현장을 빠져나갔다.


극 후반부에 짧게 모습을 드러냈을 뿐이지만, 극적인 반전 스토리가 주는 희열을 배가시킨 것은 단연 이원종이었다.


진짜 남강명을 연기한 그는 드라마 '야인시대', '쩐의 전쟁' 등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명품 악역 연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큰 체구와 강인한 외모에서 풍기는 아우라는 베일에 싸인 흑막 남강명과 완벽히 어울렸다.


모두를 감쪽같이 속이고 한국으로 돌아온 남강명은 악역인 동시에 모든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가 어떤 방식으로 극을 이끌어 나갈지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은다.


daeryeong@sportsseoul.com


사진ㅣSBS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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