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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tvN의 단막극 프로젝트가 점차 베일을 벗고 있다.

tvN이 오는 12월부터 내년 초까지 총 10편의 단막극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이는 CJ E&M 사회공헌사업 ‘오펜(O’PEN)’을 통해 선정된 우수대본이 제작되는 것. 오는 2020년까지 약 130억 원을 투입되는 오펜은 드라마·영화 신인 작가에게 창작공간과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로 작가 모집을 포함한 기획 개발, 영상 제작, 편성 및 비즈매칭까지 창작자를 육성하는 프로젝트다.

이미 ‘B주임과 러브레터’ ‘가해자들’ ‘낫 플레이드’ ‘마지막 식사를 만드는 여자’ ‘문집’ ‘박과장의 은밀한 사생활’ ‘소풍가는 날’ ‘오늘도 탬버린을 모십니다’ ‘우리 집은 맛나 된장 맛나’ ‘직립 보행의 역사’ 등 총 10편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고 출연 배우 섭외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최근 그룹 신화 출신 김동완, 구구단 출신 미나, 모델 이진이 등의 캐스팅이 확정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재 KBS도 지상파에서 유일하게 2010년부터 ‘드라마스페셜’을 통해 단막극을 시즌제로 방송되고 있다. 존재 자체로 박수를 받고 있는 단막극이지만 최근 KBS는 참신한 소재와 짜임새 있는 연출 등 웰메이드 작품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편성시간이나 제작비 부분에서 어려운 여건이지만 유의미한 시청률과 화제성 그리고 작품성까지 인정 받고 있다. 올해에도 9월부터 총 10편의 단막극이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제는 찾아보기 힘든 단막극은 현재 드라마 시장의 미래를 위한 투자이자 신인 감독, 작가, 배우의 등용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tvN 역시 KBS에 이어 단막극을 새로운 얼굴은 물론 실력있는 작가를 발굴하고 PD들에게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며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며 드라마 생태계의 상생과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물론 긍정적인 시선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이번 단막극의 근간이 되는 오펜에 대한 업계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오펜을 통해 완성되는 작품의 저작권은 CJ가 아닌 작가 개인에게 귀속되고 신인 작가 육성과 기회 제공이라는 좋은 취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이미 다양한 자회사와 자체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 분야에서 거대 공룡으로 성장한 CJ E&M의 영향력이 창작 영역까지 미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그렇기에 사실상 오펜의 첫 성과물인 이번 tvN 단막극은 단순한 결과물 뿐만 아니라 그 제작과정과 유통 등 전반적인 작업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연 CJ E&M과 tvN이 진정한 드라마 왕국으로서 품격있는 모습을 보여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hongsfilm@sportsseoul.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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