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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수비수들이 24일 파주NFC에서 진행된 소집 나흘째 훈련에서 전경준 수석코치 주문에 따라 위치를 바로잡으며 얘기하고 있다. 파주 | 김용일기자

[파주=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미리 보고 나가야지!”, “길목을 차단해!”

전날 비가 내려 실내훈련으로 대체한 신태용호는 24일 파주NFC에서 진행된 나흘째 훈련에서 다시 그라운드로 나와 90분여 구슬땀을 흘렸다. 이틀 전처럼 수비강화 훈련에 매진했는데 ‘디테일’을 강조했다. 뒤늦게 합류한 김영권(광저우 헝다)은 물론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 중인 김진수(전북현대)도 훈련 초반 20분여 별도로 트레이너와 스트레칭, 코어 훈련에 중점을 두다가 공격진과 수비진 두 그룹으로 나뉘어 훈련할 때는 전열에 합류했다. 이날 수비형 미드필더 ‘듀오’로 정우영(충칭), 권경원(톈진)을 못박고 포백 구성만 변화를 줘 호흡을 맞추게 했다. 김민우~김영권~김민재~최철순으로 구성된 A그룹과 김진수~김기희~김주영~고요한의 B그룹 체제였다. 한 차례씩 정우영 권경원과 짝을 이뤄 6명의 수비 조합을 구성했고, 남은 4명의 선수가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수비진을 공략하는 방식이었다. 전경준 수석코치와 차두리 코치가 중심이 돼 수비수의 위치를 직접 잡았다. 선수끼리도 수시로 소통하면서 간격을 맞추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나중엔 트레이너와 차 코치가 페널티박스 좌우에서 직접 크로스를 시도했고 문전에서 수비수들이 방어하는 훈련도 했다. 이틀 전에도 크로스 방어 훈련을 했으나 이번엔 크로스의 높낮이별로 위치를 잡는 등 세부적인 움직임을 약속했다.

신 감독은 단순히 수비수 뿐만 아니라 일차 저지선 구실을 해야 할 공격수에게도 수비 개념을 입히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앞서 김영권, 김진수가 별도로 훈련할 때 14명을 7명씩 나눠 미니 골대 4개를 두고 투터치로 패스를 주문했는데 이때 공격, 수비 구분할 것 없이 “길목을 막아야 한다!”고 강하게 외쳤다. 차 코치도 순간순간 선수들에게 “바로 나가야지!”라며 수비에서 빠른 템포를 요구했다.

신태용호는 31일 이란전 킥오프 시간인 오후 9시에 맞춰 소집 이후 매일 오후 6시30분부터 훈련에 임하고 있다. 신 감독과 코치진은 오후 9시 저녁식사를 한 뒤에도 쉴 틈이 없다. 신 감독은 소집하기 전부터 코치진에게 이란 경기 영상 분석이나 K리거 현장 분석 등 별도 과제를 내주면서 주 2회 미팅 때 프레젠테이션(PT)을 주문했다. 파주NFC에서는 PT가 일상화됐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코치진이 새벽 2시30분이 넘어서도 각자 분석에 몰두하면서 이란전 해법을 찾고 있다. 덩달아 비디오분석관들도 코치들의 요구에 맞게 영상을 찍고 편집하느라 쉴 틈이 없다”고 귀띔했다. 한국 축구의 명운이 걸린 일전을 앞두고 부담을 떠안은 선수 못지않게 코칭스태프도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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