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아웃 참가한 애런 헤인즈
오리온에서 뛰던 애런 헤인즈가 이제 SK로 돌아가 뛰게 된다.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KBL 2017~2018 시즌 시작 전부터 ‘가승인 대란’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난달 미국에서 열렸던 외국 선수 드래프트에서 수준 이하 장신 선수들이 많아 193㎝ 이하 단신 선수들의 득세 현상이 일어났다. 이는 곧 장신 선수들의 교체 열풍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외국 선수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1라운드 10명 중 재계약자인 안드레 에밋(KCC)과 테리코 화이트(SK)까지 포함하면 단신 선수가 6명이나 됐다. 팀 성적을 좌우할 장신 선수를 먼저 지명하고 단신 선수를 택하던 이전 추세와 달랐다. 최근 2시즌 국내무대에서 뛰었던 선수들은 트라이아웃에 등록하지 않아도 대체선수로 올 수 있도록 하는 규정 탓에 검증된 장신선수들이 트라이아웃에 참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복수의 팀이 1라운드에 좋은 단신 선수를 지명한 뒤 수준 이하의 장신 선수는 기량 점검 후 조기 교체하는 전략적 선택을 했다. 결국 대체선수 등록을 할 수 있는 이달 말 가승인 폭주가 예고됐다.

가장 먼저 교체 카드를 뽑아든 팀은 SK다. 이 역시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SK가 뽑은 대리언 타운스(205㎝)의 경우 KBL에서 뛰었던 선수로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타운스를 대신해 2012~2013시즌부터 세 시즌 동안 SK에서 뛰었던 애런 헤인즈(199cm)의 가승인을 신청했다. 헤인즈의 몸상태를 확인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게 SK의 입장이지만 헤인즈 대신 타운스로 시즌을 출발할 가능성은 낮다. 헤인즈에 대한 가승인 신청은 SK를 포함한 복수의 구단이 했다. 헤인즈를 탐낸 팀이 더 있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종 순위 역순에 따라 SK에게 우선권이 주어져 SK로 가게 됐다. 지난 시즌 하위권에 머물렀던 SK로선 헤인즈로 교체하는데 걸림돌도 없었다. 교체 횟수를 1회 소진하게 되지만 성적을 내기 위해선 할 수밖에 없다.

삼성 역시 지난 시즌 평균 13.7점, 6.4리바운드, 5.1어시스트를 기록한 언더사이즈 빅맨 마이클 크레익(188㎝)의 교체를 검토 중이다. 마키스 커밍스(193㎝)에 대한 가승인 신청을 했다. 크레익이 체중관리 등 구단과의 약속을 불이행한 것에 실망한 처사다.

앞으로도 가승인 신청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복수 구단이 함께 가승인 신청을 할 경우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종 순위 역순에 따라 우선권을 갖기 때문에 눈칫싸움도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로드 벤슨(전 동부) 제임스 메이스(전 LG) 제임스 켈리(전 전자랜드) 등은 어떤 팀이 언제,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서 돌아올 수 있다. 물론 선수들도 선택권을 갖고 있다. 뛰고 싶은 팀에서 뛸 수 있기 때문에 구단과의 협상 과정에서 줄다리기도 가능하다. 주가가 폭등 중인 언더사이즈 빅맨 웬델 맥키네스(전 동부·193㎝)의 경우 현재 필리핀리그에서 뛰고 있어 플레이오프까지 치를 경우 오는 10월말이나 11월초에 합류할 수 있다. 그 때쯤 맥키네스 영입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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