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담농담] 가슴 졸이는 롯데야구의 매력
    • 입력2017-08-22 05:30
    • 수정2017-08-22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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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 역전타에 환호하는 롯데팬들[SS포토]
17일 2017 KBO리그 넥센히어로즈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롯데 3번 최준석이 8회초 2사 2루에서 역전 2루타를 터트린후 교체되고 있다. 2017.08.17.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롯데가 후반기 판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냥 이기는 법이 없다. 매 경기 드라마를 쓰고 있다. 역전의 명수다. 지난 20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역전,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9회 전준우의 역전 결승타로 1점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올시즌 36번째이자, 후반기에만 15번째 역전승이다. 후끈 달아오른 분위기에 편승해 5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기자는 롯데 담당을 10년째 쭉 맡고 있다. 보통 2~3년마다 기자들의 담당팀이 바뀌는 것을 고려하면 기자는 국내 롯데 최장 연속기간 담당이다.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 말년부터 롯데 담당을 맡은 이후 지근거리에서 계속 지켜보고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바뀐다고들 한다. 그 사이 롯데 구단의 사장도, 단장도 여러 차례 바뀌었고 사령탑도 네 차례나 교체됐다. 몇몇 선수들은 은퇴했고, 팀을 옮겼다. 하지만 롯데에 바뀌지 않는 게 있다. 분위기를 타면 엄청난 팀이 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이보다 더한 약체도 없다. 시즌 내내 롤러코스터를 탄다. 많은 이들이 롯데를 ‘도깨비팀’이라 부르는 이유다.

후반기 상승기류를 타는 과정만 봐도 그렇다. 롯데는 전반기까지만 해도 41승1무44패로 7위에 그쳤다. 지난 1~3일에는 5강 경쟁 상대라 할 수 있는 LG와의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했다. 당시 4위였던 LG와의 승차는 3.5경기차에서 6.5경기차까지 순식간에 벌어졌다. 이후 지난 4~6일까지 다른 5강 경쟁 상대인 넥센과 홈 3연전을 치르게 됐다. 롯데의 포스트시즌행이 멀어지는 게 아닌가라는 우려를 낳았지만 롯데는 거짓말처럼 넥센과의 홈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이후 12경기에서 9승3패를 거두며 21일 현재 포스트시즌 진출 커트라인인 5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7일 고척 넥센전 8회 박헌도의 대타 동점홈런에 이은 막판 역전, 지난 18일 고척 넥센전에서 9회 최준석의 동점홈런 후 역전, 그리고 20일 재역전승 등 이기는 과정 역시 드라마틱하다.

시즌 전 모 감독은 롯데에 대해 이런 평가를 내렸다. “엄밀히 말해 롯데에 상대가 두려워할 투수가 있는가? 이대호가 왔다고 해서 방망이가 엄청나게 터질 것 같은가? 하지만 롯데가 껄끄러운 이유는 하나다. 분위기를 타면 쉽게 이길 수 있는 팀이 아니다”라고. 지금의 롯데는 분위기를 제대로 탔다. 피를 말리는 접전 속에서 롯데는 상위권팀 못지 않은 경기력과 집중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고 있어도 쉽게 질 것 같지 않다. 지금 롯데의 상승세를 객관적인 전력 분석 차원에서 접근하면 답을 낼 수 없다.

물론 롯데의 타오르는 분위기가 언제 그랬냐는 듯 금세 식을 수도 있다. 그런 적이 숱하다. 하지만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전력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점에서 예전과는 다르다. 박세웅, 김원중, 박진형 등 젊은 투수들을 전반기 동안 잘 관리하며 키웠고 프리에이전트(FA)와 FA 보상선수, 트레이드, 2차 드래프트 등으로 영입한 선수들이 경기의 흐름을 좌우하는 한방을 터뜨리고 있다. 팀을 지탱하던 기존 주축선수들에 대한 의존도를 낮췄다는 게 고무적이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가라앉히기도 한다. ‘물’이 분위기라면, ‘배’는 롯데다. 지금의 롯데는 자신을 띄우는 물을 만났다. 그 물이 출렁거리는 통에 끝까지 가슴 졸이며 경기를 봐야 하지만 그것 또한 팬들에게는 거부할 수 없는 롯데의 매력이다.

야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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