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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이 13일 뉴캐슬과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 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오른팔에 붕대를 감은 채 교체로 투입돼 뛰고 있다. 캡처 | 토트넘 페이스북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첼시에 0-1로 끌려가던 후반 22분. 상대가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펼치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이번에도 손흥민을 교체 1순위로 꺼내들었다. 특정 포지션을 두지 않고 2선 전 지역과 최전방을 오가면서 ‘공격의 만능 열쇠’ 구실을 맡겼다.

손흥민이 2경기 연속 교체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누볐다. 20일 밤 12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EPL 2라운드 첼시와 홈경기에서 후반 22분 에릭 다이어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 뉴캐슬(2-0 승)과 개막 라운드와 마찬가지로 수술한 오른팔에 압박 붕대를 한 채 교체 투입됐다. 뉴캐슬전에서 ‘0’의 균형을 깨는 데 소금같은 구실을 한 손흥민이다. 첼시는 이날 전반 24분 만에 마르코스 알론소가 그림같은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후 토트넘은 전반 41분 해리 케인의 오른발 슛이 첼시 오른쪽 골대를 때렸고, 전반 43분 벤 데이비스의 왼발 슛도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탈리아 출신인 안토니오 콘테 첼시 감독은 후반 들어 특유의 그물망 수비를 펼쳤다. 파이브백 가깝게 최후방 수비를 조정한 뒤 2선 요원과 간격을 좁혀 토트넘이 자랑하는 측면 공격, 배후 침투를 무력화했다. 답답한 흐름을 깨고자 꺼낸 첫 번째 카드가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들어가자마자 첼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데 주력했다. 후반 28분엔 상대 오른쪽으로 이동해 문전에 있던 케인에게 낮은 크로스를 시도했으나 수비에 걸렸다. 2선 측면 좌우를 골고루 흔들었다. 하지만 아직 수술 부위가 온전하지 않은 터라 첼시 수비수가 거칠게 달라붙어 가로막아섰을 땐 역동적인 움직임이 둔화했다.

애가 타던 토트넘은 후반 37분 행운의 동점골을 얻었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에 차올린 프리킥을 첼시 공격수 미키 바추아이가 머리로 걷어내려다가 자책골을 범했다.

토트넘은 후반 종반 첼시를 몰아붙이면서 역전을 노렸다. 하지만 일격을 가한 건 첼시다. 선제골을 넣은 알론소가 또 해냈다. 휴고 요리스 토트넘 골키퍼가 하프라인 근처의 빅토르 완야마에게 공을 던졌는데, 완야마가 전진하지 못하고 빼앗겼다. 재빠르게 측면 역습을 펼친 첼시는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페드로가 문전으로 침투한 알론소에게 침투 패스, 알론소가 정확하게 왼발로 토트넘 골문을 갈랐다. 포체티노 감독은 빈센트 얀센를 투입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첼시 수비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더는 실점하지 않았다. 토트넘으로서는 웸블리에서 치른 시즌 첫 홈경기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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