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케르크 스틸
영화 덩케르크 스틸

[스포츠서울] 지난 7월 셋째주는 10대 관객부터 40대 이상의 가장 많은 관객이 영화 ‘덩케르크’를 관람했다. ‘덩케르크’가 전 연령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덩케르크는 ‘인셉션’, ‘인터스텔라’로 국내외에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를 보면서 참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보기를 강추한다.

지난 주에 이어 덩케르크 상황을 보자. 독일은 먼저 프랑스와 영국군이 영국으로 탈출하지 못하도록 칼레 등 플랑드르 지역의 항구들을 점령했다. 이제 남은 곳은 덩케르크 밖에 없었다. 적절한 은폐물이 없는 해안으로 후퇴한 영국과 프랑스군은 독일 공군의 맹렬한 폭격에 수도 없이 쓰러져갔다. 독일의 기갑사단이 덩케르크 해안 15㎞까지 앞까지 진격해 왔을 땐 그야말로 풍전등화의 상태였다.

기갑사단과 독일의 공군력에 전멸되기 직전이었던 때 날씨가 연합군을 도와준다. 5월26일 기압골이 통과하면서 비가 내려 덩케르크로 진격하는 길이 진창이 되어 버렸다. 기갑부대가 진격하기 어려워지자 히틀러는 독일 기갑사단에게 파리를 공격하라고 지시한다. “연합군은 독일 공군의 공격만으로도 전멸시킬 수 있습니다”라는 공군 장관 괴링의 말을 신뢰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독일전투기와 폭격기는 영국에 비해 매우 우세했다. 또 독일 공군기들은 인근에서 출격했지만 영국 공군기들은 영국 본토에서 날아와야 했다. 따라서 영국 전투기들은 연료부족으로 전투시간에 제한을 받았다. 만일 날씨가 좋아서 독일 공군이 지속적으로 공격했다면 백사장에 몰려 있던 연합군은 거의 전멸했을 것이다.

자, 그렇다면 도대체 덩케르크의 날씨는 어땠을까? 덩케르크가 위치한 플랑드르 지역은 서안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 지역에 영향을 주는 기압배치로는 아이슬란드 근처에 지속적인 폭풍을 야기하는 저기압, 북대서양 동쪽에 위치한 아열대성 아조레스 고기압, 겨울과 초봄에 영향을 주는 시베리아 고기압 등이 있다.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받는 덩케르크 지역은 변화무쌍한 날씨가 특징이다. 특히 계절적 변화가 심한 봄에는 자주 기압골이 통과한다. 따라서 온화하고 좋은 날씨가 지속되지 않는다. 평균적으로 좋은 날씨는 4월에 40% 정도 나타난다. 5월말에 이르면 빈도수는 25%가량으로 감소하고, 6월초로 넘어가면 좋은 날씨는 거의 기대하기 어렵다. 다음 주에 계속하도록 한다.

<케이웨더예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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