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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온유의 ‘청춘시대2’ 하차가 의미하는 건 무엇일까.

샤이니 온유와 JTBC ‘청춘시대2’ 측이 협의 끝에 결국 지난 16일 온유의 드라마 하차를 결정했다. 지난 12일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온유는 피해여성의 고소취하서 제출로 사건이 해프닝으로 마무리됐지만, 구설수 후 대중들의 따가운 시선에 끝내 불과 첫 방송이 열흘도 남지 않은 드라마에서 하차하기로 한 것이다.

만 하루도 채 되지 않아 매듭지어진 사건이지만, 성추문이라는 오명은 드라마팬들 앞에 당당히 나서기 난처한 흠집임에는 틀림이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풋풋하고 싱그러운 청춘들의 이야기인 ‘청춘시대2’에 잠시지만 성추문으로 논란을 일으킨 당사자가 새로운 남자 캐릭터로 나서기에는 자격이 부족하다고 스스로 판단한 것이다.

‘청춘시대2’는 지난해 하우스메이트인 여대생들을 주인공으로 한 웰메이드 공감 드라마로 호평받은 ‘청춘시대’의 속편으로, 한예리 한승연 박은빈 등 원년멤버들이 또 다시 출격하기로 하면서 전편의 영광이 재현될 수 있을지 큰 기대가 모아졌다. 또, 온유가 맡은 권호창 역은 연애를 모르는 공대남 캐릭터로 학창시절 왕따를 당한 아픈 과거를 가진 인물로서 데이트 폭력의 트라우마가 있는 예은(한승연 분)과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이야기를 펼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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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드라마와 캐릭터에 나서야하는 온유는 비록 해프닝이었을지라도 성추문에 연루됐다는 사실이 큰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을 충분히 알고 있는 것이다. 청춘이라는 말의 상징성, 그리고 드라마에서 이끌어야하는 공감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구설수에 휩싸였던 점이나 이때문에 드라마에서 낙마하게 된 점은 안타깝고 아쉽지만, 온유와 드라마 측의 결단에는 박수를 보낼 만하다. 특히 사생활이 각종 성추문으로 이어지며 논란을 일으킨 수많은 스타들이 끊임없이 안방극장에 캐스팅되는 현실 속에서 되새겨볼 만한 일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청춘시대2’ 측은 온유를 대신할 배우로 신인 이유진을 비롯해 그동안 오디션을 보아온 많은 배우들 중 한 명으로 낙점할 전망이다. 이 역시 신예를 찾기보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단지 스타라는 이유로 기회를 주려고 하는 다른 드라마들과 비교가 되는 지점이다. 아이돌 스타이자 인기 드라마 출연 경험이 있는 온유지만, 논란으로 하차한 만큼 대체할 이름있는 배우를 찾기 쉽지 않아서일 수 있다. 그러나 청춘, 그리고 쑥맥이라는 캐릭터에는 여물지 않았어도 가능성 많은 신인 배우가 더 맞는 적임자인지도 모른다.

온유의 ‘청춘시대2’ 하차는 드라마 관계자들에게 여러가지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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