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앞에 수줍음 타서 - Q여사에게 물어보세요 (1970년 4월 5일) 






[사연] 저는 수줍음 때문에 고민하는 25세의 남성입니다. 직장의 동료여성이나 단한번 인사를 나눈 여성들에게서도 저는 오만하다는 말을 여러번 들었읍니다. 저는 전혀 그런 생각을 한 것은 아니고 단지 수줍어서 묻는 말에나 대답을 했을 뿐이었고 또한 시선이 마주칠 때에도 얼굴이 달아올라 고개를 돌린 것뿐입니다. 


이 점이 오해를 산 모양입니다. 어쩌다 친구의 생일 「파티」같은데 참석해서도 새로운 여성과 인사를 나누고는 뭔가 이야기를 하려 해도 얼굴이 먼저 붉어지니 어떻게 하면 여성들과도 벽 없이 사귈 수 있는 걸까요? 


(서울 서대문구 홍은2동 온규) 


[의견] 능변인 것보다 나아 


아마도 온규씨는 여성들이란 남성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은연 중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군요. 그렇다면 과감히 그런 생각은 떨어 버리도록 하셔요. 일반 여성들도 온규씨의 어머니나 아주머니, 또는 누이동생들과 똑같은 사람들이니까요.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특별히 여성들과의 대화가 거북할 것이 없겠죠? 


어머니나 누이동생과의 이야기가 자연스럽듯이 그만큼 어느 여성과 이야기를 나눠도 자연스러울 것이에요. 


일단 그렇게 생각을 굳힌 다음에는 주저하지 말고 여성과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셔요. 가까운 주변에 있는 여성동료부터 사귀도록 하세요. 그 날의 날씨라거나 신문의 「뉴스」라거나 영화 이야기 어느 것이라도 좋겠죠. 


여성들과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반드시 능변이어야 할 필요는 없어요. 조용히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그에 따른 자신의 의사만을 명확히 이야기 할 수 있다면 합격이에요. 여성과의 대화 중 지나친 능변보다는 오히려 조금 서툰 것이 여성들에겐 더욱 효과적일 지도 모르죠. <Q>




<서울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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