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人의 신부(新婦)중 누가 진짜냐 (1970년 4월 12일) 






4년「동거」와 「3살짜리」딸 가진 경우 


3월 28일 하오 3시 경기도 강화군 강화면 강화 예식장에서는 金모씨(31·경기도 김포면 북변리)와 유(柳)모(25)의 결혼식이 막 시작 되려는 찰나였는데 느닷없이 또 한사람의 신부가 나타나서 난장판이 되고 말았는데…. 


金씨는 4년 전부터 동거생활을 해온 李모양(23·김포군 양촌면 마송리)을 배반하고 몰래 유양과 결혼하려다 그만 들통이 나고만 것. 


김씨와 유양 사이에도 이미 3살 난 딸이 있을 만큼 「역사 깊은」관계이고 보니 결국 두 여인은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몇년을 속아 살아온 같은 입장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딱한 처지에 있던 김씨가 경찰로 연행되어 가는 심정은『차라리 잘됐다』가 아니 었을까? 




<서울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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